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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길어야 2개월"…'물류대란' 전망에 정부 B플랜 현실성은?

정부 추가 확보 없으면 이달 말 요소수 생산 ‘중단’
산업용도 부족…요소 품귀에 수입처 다변화도 물음표

 
 
지난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주요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달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규제로, 사실상 국내서 소비되는 전량에 가까운 요소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온 한국은 요소수 품귀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요소를 원료로 생산되는 요소수는 디젤 화물차량 등의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쓰이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운행 등이 제한된다.  
 
7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다른 요소수 생산업체들은 이달 말까지 생산 가능한 요소 재고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업체들이 추가적으로 요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11월부터 요소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내달 산업계 전반에 걸쳐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디젤 화물차량으로 물류를 운반하는 철강‧정유사 등이 자체 확보 중인 요소수 재고량도 길어야 2개월 이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생산 차질 이후 자체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도 바닥나면, 전국의 디젤 화물차량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이미 일부 택배차량은 요소수가 없어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요소수 전환, 요소 수입처 다변화, 중국 정부에 협조 요청,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들 대책으로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차량용 요소수와 비교해 불순물이 많아 순도가 낮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산업용 요소수 재고 자체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용 요소수를 쓰는 철강‧화력발전‧시멘트업계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가 넉넉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요소 수입처 다변화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분위기다. 국내서 소비되는 사실상 대부분의 요소를 중국으로부터 확보해왔는데, 러시아나 중동 등으로부터 이를 대체하는 요소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자국 내 요소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요소 수입 물량이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일본을 통한 요소 수입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나 중동 등으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과 인접한 일본으로부터의 요소 수입은 물류비 절감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요소 생산업체들이 자국 내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요소 수출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 완화 외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이 한국의 사정을 감안해 요소 수출 제한을 완화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요소 물량 부족으로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자국의 요소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사정을 감안해 요소 수출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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