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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쎈 슈퍼 코로나 몰려온다…’누’ 변종 유럽·중동으로 확산세

7주전 남아공·보츠와나·홍콩에서 발견된
‘B.1.1.529’ 변이, 알파·델타보다 전염 강해
최근 벨기에·이스라엘에서도 감염자 등장

 
 
지난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라고 불리는 변이 바이러스 ‘B.1.1.529’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해 ‘슈퍼 코로나’라고도 불린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누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변이 유전체를 32개나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변종으로 불리는 델타 바이러스(변이 유전체 16개)보다 2배나 더 많다.  
 
이 때문에 ‘B.1.1.529’는 감염력이 더 높고 백신 저항력도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관심 변이나 우려 변이로 등록할지 등 위험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B.1.1.529’는 지난달 11일쯤 아프리카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홍콩 3개국에서 10건이 발견됐다. 한 홍콩인이 남아공 방문 후 귀국 이틀여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도 말라위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에게서 ‘B.1.1.529’가 발견됐다. 지난 26일엔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한 뒤 벨기에로 귀국한 한 여성이 ‘B.1.1.529’ 확진자로 판명 났다. 이는 유럽 나라들 중 처음이다. 유럽 방역체계가 뚫렸다는 것이다.  
 
남아공 방역당국과 넬슨만델라의대는 “‘B.1.1.52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델타 변이를 추월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검체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이스라엘 등 아프리카 발 유입 차단에 나서

감염성이 높다는 소식에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영국은 지난 25일 나미비아·남아공·레소토·보츠와나·에스와티니(스와질랜드)·짐바브웨 등 6개 나라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도 나미비아·남아프리카·레소토·모잠비크·보츠와나·짐바브웨·에스와티니를 위험한 ‘적색 국가’로 분류했다. 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체코도 아프리카 남부지역 국가들과의 교류를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수가 전 주보다 6% 더 증가했다. 증가 시점이 ‘B.1.1.529’ 발견 시점과 비슷해 주 원인 대상에서 ‘B.1.1.529’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B.1.1.529’가 아직 우리나라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염성이 강해 확산 속도가 알파·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빨라 방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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