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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너마저” 내 월급 빼고 다 올라 밥상물가에 ‘비상등’

계란 가격 1년 전보다 9.6% 상승
국제곡물가격 10년여만에 최고
서울 자장면값 1년새 6.6% 올라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마트에서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밥상물가 불안이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를 들 때마다 한숨 뿐이다. 농축수산물에서부터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가격 변동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가는 6093원으로 지난해 동기 5561원 대비 9.6% 상승했다. 전날 계란 소매가는 평년 가격(5559원)과 비교해도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지난 6~9일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계란가격 불안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요즘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어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충북 메추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됐다. 이에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메추리 77만 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 최근에는 충남 천안과 전남 영암의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당국은 해당 농장 가금을 살처분했다.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계란만이 아니다. 라면이나 빵과 같은 가공식품 가격과 직결되는 국제 곡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한 134.4(2014~2016년 평균이 100)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밖에 농축수산물도 기온 급감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지난달 가격 상승률 7.6%(지난해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8월 7.8%→9월 3.7%→10월 0.2%로 낮아지다 다시 상승했다. 오이(99.0%), 상추(72.0%)가 대폭 올랐고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쇠고기(9.2%)도 가격이 뛰었다.
 

연료비도 치솟자 국가 대응체제 조기 가동 

농축산물 가격 상승은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사랑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는 삼겹살 가격이 200g 기준 1만765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581원과 비교해 6.4%(1069원) 오른 가격이다.
 
서민 대표 외식메뉴로 꼽히는 자장면 또한 서울 기준 56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69원보다 6.6%(346원) 상승했다. 서울지역 김치찌개 가격은 7077원을 기록했다. 7000원선 돌파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6731원보다 5.1%(346원) 오른 가격이다.
 
여기에 지난 1년간 전기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석탄의 일종)을 비롯해 유류·천연가스 등 연료비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다음 주부터 내년 설 명절을 대비한 물가 대응시스템을 가동한다. 물가 부담이 커지자 예년 설보다 3주가량 일찍 대응 체제를 가동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무·사과·배·밤·대추·소·돼지고기·닭고기·계란·명태·물오징어·갈치·고등어·조기·마른멸치·쌀 등 17개 품목을 설 성수품 물가안정 중점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당분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계란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신선란 3000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6월까지 월 1억개 물량에 대한 할당관세 8~30%를 0%로 적용하는 무관세를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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