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자 찾아온 'AI(조류독감) 공포'…계란값 또다시 금값 되나
올겨울 산란계 조류독감 세 차례 발생
충남 전역에는 '일시이동중지' 명령 내려진 상태
가까스로 안정세 찾은 계란값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전국적으로 접수되면서 조류독감 확산과 이에 따른 계란값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조류인풀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겨울 산란계 농가에서 발생한 첫 번째 고병원성 AI다.
이어 지난 11일 충남 천안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이 농장은 천안 풍세면의 농장과 약 3.8㎞ 거리에 있으며 약 5만4000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산란계 농가 4곳이 더 있고, 이들 4곳에서 사육하는 닭은 총 28만6000마리에 이른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의심 사례가 확진되면 산란계 AI 감염은 올겨울 3번째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고자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13일 오전 2시까지 충청남도 전역과 세종시 전역에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일시이동중지 기간에는 가축 사료 공급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금 농가 및 관련 시설에 가축·축산종사자·차량·물품의 출입·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로 확산됨에 따라 계란값이 다시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알을 낳는 산란계가 살처분될 시 계란 공급량 하락 및 계란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전국적인 고병원성 AI로 인해 총 17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와 종계가 살처분됐다. 2020년 12월 5000원대를 유지하던 계란 한판(30개) 가격은 AI 발병 이후 7000원대로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2~7월 계란 한판 가격은 7000원대를 형성했다. 당시 정부는 계란값을 잡기 위해 3억 개 이상의 계란을 수입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 공급이 여전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산란계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으려면 최소 6개월은 성장해야 한다.
이후 8월부터 계란 생산량이 평년 수준으로 차츰 돌아오며 계란 한판 가격은 6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1월 평균가격은 5983원으로 점점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AI 발생으로 인해 안정됐던 계란값이 다시 흔들릴 전망이다.
올해 AI 감염으로 인한 타격은 지난 겨울보다는 덜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발병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면적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AI 발병 당시, 정부는 발생 농장과 해당 지역 3㎞ 이내의 모든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하도록 했다. 이에 양계업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반경 1㎞ 내의 발생 종과 동일한 종으로 축소 조정했다. AI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언제든 조정될 수 있기에 양계업계와 방역당국은 혹시 모를 대량 감염사태에 조심하는 모습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가금농장 내 고병원성 AI 발생과 전파를 막기 위해 '농장 4단계 소독'을 철저히 시행해 달라"며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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