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세대교체’ 신한은 ‘혁신’…금융지주 파격 인사 단행
KB금융, 주요 계열사 50대 CEO...‘3인 부회장 체제’ 도입
신한금융,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후보...여성 리더 조경선 추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혁신’에 방점을 뒀다. KB금융은 카드, 생명보험 등 50대 중반 CEO를 전면 배치했으며 신한금융은 그룹 최초로 여성 CEO를 선임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KB금융, 은행·카드·보험 등 50대 젊은 피 수혈 본격화
KB국민카드 신임 대표로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이 내정됐다. KB생명보험 대표에는 이환주 KB금융지주 CFO, KB저축은행 대표로는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가 각각 추천됐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는 1965년생으로 이동철 현 대표보다 네 살 젊다.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 후보는 1964년생,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1965년생이다.
대추위는 “빅블러 현상(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의 심화 속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세대교체 변화 속에서도 ‘경험’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수장이 전·현직 KB금융지주 CFO로 구성됐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는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 인수 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그룹의 이익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 후보는 지주 및 은행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디지털 등 변화 혁신에서의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KB금융의 ‘3인 부회장’ 체제가 완성될 예정이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을 포함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내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1961년생 동갑이다. 오는 2023년 11월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포스트 윤종규’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자산운용 강화한다”…신한자산운용 대표에 KB출신 조재민
먼저 지난해 3월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조재민 사장은 인재 발굴·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 후보는 펀드매니저 출신이 아닌 경영전문가로 씨티은행, 동양종금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이후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을 거쳐 KB자산운용에 재영입됐다가 지난해 퇴임했다. 신한금융이 경쟁사 출신인 조 후보를 선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자산운용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경위는 “조재민 사장은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며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최초로 여성 CEO도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대표 후보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조경선 신한DS 대표 후보는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은행·카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한라이프 출범 및 카디프손보 인수까지 그룹의 사업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며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 등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CEO로 선임해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큰 내년 금융 시장에서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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