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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8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올해 발주량 감소 전망

전 세계 발주량 중 37% 국내 수주…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대형 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량 중 90% 가까이 따내
올해 글로벌 발주 23.3% 감소 예상…수주 물량도 줄어들 가능성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이 각각 세계 1위 수주량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업 수주 실적이 1744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돼 2013년(1845만CGT)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20년(823만CGT)보다 112% 늘어난 규모이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958만CGT)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산업부는 “국내 조선업이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비중은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4696만CGT)의 37.1%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31.2%, 2020년 34.1%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최대 실적을 이끈 원동력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이었다.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252만CGT) 비중은 72%, 친환경 선박(188만CGT) 비중은 62%를 차지하며,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우리나라 주력 선종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1940만CGT, 302척 규모)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를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실적을 선종별로 나눠 보면 최근 선가가 상승 중인 대형 LNG운반선(174㎦ 이상)은 전 세계 발주량의 89.3%,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88%를 차지했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1.2만TEU 이상, 1TUE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주량은 47.6%였다.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1709만CGT) 중 64%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 중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57.4%, 2020년 62.2%, 지난해 63.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대 실적에 힘입어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지난해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 3사는 목표수주액(149억 달러)을 53%를 초과한 228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목표치보다 34%와 40% 많은 122억 달러와 108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주 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발주 물량 자체가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발주는 전년 대비 23.3% 감소한 36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이연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해소됐고, 지난해 수주 계약 증가에 따른 조선소의 슬롯 제한,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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