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신년 세일…백화점 4사, 명품·패션 덕에 ‘날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 효과
이른 한파에 아우터 판매도 증가했단 분석
집콕 트렌드로 생활분야 매출도 크게 늘어
2년 만에 열린 주요 백화점 4사의 ‘신년 정기세일’이 평균 51.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은 ‘명품·패션제품’이었다. 그간 신년맞이 백화점 세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진행되지 못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보복소비가 폭발한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집콕 트렌드 확산으로 생활분야 매출도 크게 늘었다.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신년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증가했다. 특히 식품 매출 신장률이 96.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해외패션이 67%, 화장품이 54.2%, 남성스포츠가 29.8%, 여성잡화가 48.7%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1월 2일부터 15일까지 ‘마이 버킷 리스트 2022’를 주제로 6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열었다. 특히 골든구스·톰브라운·꼼데가르송 등 10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했다. 지점별 테마 할인전도 열었다. 본점은 지난 16일까지 아웃도어 브랜드의 겨울 외투 제품을 할인 판매했고, 잠실점은 모피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 54.4%를 기록했다. 남성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8%로 가장 많이 늘었고, 명품 매출이 77.9% 증가했다. 여성패션은 55.1%, 생활은 21.6%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톰브라운·메종키츠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했다. ‘뉴 이어 뉴 호프(NEW YEAR NEW HOPE)’를 테마로 총 2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세일을 선보였고, 남성·여성 패션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패션·스포츠 브랜드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명품 분야 매출이 78.1% 증가했고, 여성 패션이 84.1%, 남성 패션이 86.7% 늘었다. 특히 새해를 맞아 운동 계획을 세우는 고객이 늘면서 골프 분야 매출이 131.2%, 아웃도어는 127.1% 늘어 큰 폭으로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 기간 4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잡화와 하이주얼리·워치 등 명품 매출이 80% 증가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가전·가구는 40%, 화장품 32%. 남성의류 30%, 여성의류는 2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기세일 없이 할인행사만 진행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왔다”며 “새해 외부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한파로 패션 부문과 화장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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