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품은 스타트업…직방, 삼성SDS 홈IoT부문 인수
광고 수익만으론 성장 한계, ‘스마트홈’에 승부수
안성우 대표 “글로벌 종합 프롭테크로 거듭날 것”

27일 직방은 삼성SDS의 홈IoT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SDS의 홈IoT사업은 월 패드와 디지털 도어록을 제품군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장 국내 1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관련 제품을 해외 16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월 패드는 방문객 출입을 통제하는 기기를 말한다. 최근엔 터치 한 번으로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매출 규모로 보면 삼성SDS는 '골리앗'이고, 직방이 ‘다윗’에 가깝다. 2020년 직방 매출은 458억원이었다. 반면 삼성SDS 홈IoT사업부 매출은 적어도 1000억원이 넘는다. 6년 전인 2015년에 이미 1600억원을 넘었다. 당시 글로벌 보안업체 ‘알레지온’에서 이 사업부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면서 매출액이 공개됐다.
그러나 기업 가치에선 직방도 ‘골리앗’ 반열에 들어섰다. 지난해 기존 투자사로부터 구주를 사들이면서 1조10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선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기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그간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받은 금액도 약 2280억원에 달한다.
직방은 이번 인수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든다. 안성우 대표는 “직방의 주거 콘텐트와 삼성 홈IoT 하드웨어를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직방은 그동안 매물로 나온 집이나 모델하우스를 디지털 가상세계에서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여기에 하드웨어 역량을 접목하겠단 것이다.
구상대로 이뤄진다면 직방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시장 기대와 다르게 매출 실적은 몇 년간 400억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플랫폼 광고 수익 말고는 뾰족한 수입원이 없었던 탓이다. 이번 인수로 직방은 삼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창구도 함께 마련하게 됐다.
안성우 대표는 “국내 부동산 거래를 넘어 글로벌 종합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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