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價 2주 연속 상승…서울 평균 리터당 1731원
유류세 인하 10주 만에 휘발유 가격 오름세
국제유가 급등 탓…두바이유 배럴당 87.58달러 기록
오는 4월 종료 예정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가능성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오름세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18.9원 오른 1651.0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9.6원 상승한 리터당 1469.6원이다.
휘발유 가격은 30일에도 올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보다 1.92원 오른 1664.47원이다. 서울 평균은 1731.16원까지 올랐다. 경유 역시 전국 평균 1482.61원, 서울 평균 1560.99원을 기록했다.
앞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리터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정부는 같은 달 12일 휘발유는 리터 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리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이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9주 연속으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갔지만하락 폭은 점차 줄어들었다. 유류세 인하 직후 90.4원에 달했던 가격 하락 폭은 29.1원→ 9.8원→ 13.0원→ 15.8원→ 14.3원→ 9.9원→ 3.8원→ 0.5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유류세 인하 10주 만인 1월 셋째 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28일 기준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101.71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이어지고 산유국 연대체인 OPEC 플러스 회의가 다가옴에 따라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한다. OPEC 플러스는 다음 달 2일 월례 회의를 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것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도 당초 오는 4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류세 인하 전인 1800원대로 다시 가격이 상승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28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향후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3월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유류세 인하 조치를 3~4개월가량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가중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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