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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약발 끝? 국제유가 고공행진, 천장 모르는 기름값

2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리터당 1667.6원
국제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유류세 인하 효과 미비

 
 
1월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석유류 가격이 다시금 치솟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의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직전주보다 15.2원 오른 리터(ℓ)당 1667.6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지난 주보다 ℓ당 휘발유 가격이 13.5원 상승해 1738.6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1.0원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20% 한시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역대 유류세 인하 조치 사상 최대 폭으로 알려졌다. 만일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하면, 휘발유 1ℓ에 164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경유와 LPG부탄은 ℓ당 각각 116원과 40원 인하 효과가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오는 4월 말 종료된다. 
 
이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기름값은 고공행진 중인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추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지켜보고, 향후 필요에 따라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고려하면 연장 여부는 내달 말을 기점으로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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