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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되면 성장률 0.3%p↓ 물가 1.1%p↑” [체크리포트]

경상수지 흑자 폭, 40% 가까이 줄어들어
“중장기적 경제산업 구조 개선 필요해”

 
 
사상 세 번째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차 고유가 시기(2008년 4월∼8월), 2차 고유가 시기(2011년 2월∼2014년 8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305억 달러(약 36조원), 약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한국의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비용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봤다. 2020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원유소비량)는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연구원 측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원유를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 상승률은 23.5%에 달해 비용 상승 압력이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원유·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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