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급상승, 금리인상·최대실적·배당확대 ‘3박자’ 맞았다
올해 들어 KB금융·우리금융지주 18%대 급상승
코스피는 8%대, 코스닥은 15%대 하락
은행주, ‘3대 요인’으로 주가 상승 만들어

국내 증시 무너질 때 금융지주 10% 이상 상승
은행주는 국내 증시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1월 3일 2988.77에서 2월 11일 2747.71까지 8.06% 떨어졌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037.83에서 877.42로 15.45% 급락했다. 반면 KB금융은 18.98%, 우리금융지주는 18.35%, 하나금융지주는 14.75%, 신한지주는 10.33% 올랐다.
금융지주 급상승은 ▶금리 인상 ▶최대 실적 ▶배당 확대 등 3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 14일에도 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한국은행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물가 상승도 잡히지 않고 있어 한국은행의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 각 지주사마다 최대 이익이 난 만큼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투자자 유입도 이뤄낸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은 최대 7%에 달했다. 4대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2021년 종가 기준)은 평균 6.3%다.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를 보였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를 기록했다.
은행주 상승 요인 3가지가 악재로 돌변할 수도

실제로 한국은행의 올해 1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의하면 한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이례적 큰 충격이 발생할 경우 회복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파급효과를 관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1월 기준금리 유보 의견을 낸 바 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유로 각 은행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하는 등 은행 경영에 간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충당금 적립 시 은행의 이익이 줄 수밖에 없어 주가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2020년 말 금융위원회는 각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줄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올해 3월 말에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 부문의 대출 부실화가 커질 경우 금융지주 배당금 지급에 또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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