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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냐 동결이냐’…24일 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

한국은행 금통위 오는 24일 기준금리 결정
3차례 연속 올리면 사상 처음
기준금리 동결 관측 우세하지만…한은 물가상승 신경 쓸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다수 금통위원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에 주목한 만큼,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통위에서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월 인상하면 사상 첫 3회 연속 금리 인상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이후 11월과 올해 1월에 잇달아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했다. 지난해 12월에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다만 시장에선 금통위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일단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고 한은이 그동안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강조한 만큼 최근 연달아 올린 금리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도 한은 입장에선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3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지난 3일 한은이 공개한 ‘2022년도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중 한 의원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미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바 있으므로 그 파급효과를 관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업계도 2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복귀한 상황에서 당장 급하게 더 금리를 변경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매파적인 기조를 선언한 만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동결을 예상하며 “물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는 있지만, 기존 인상을 통해 한은이 물가와 관련해 선제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연준이 3월에 얼마나 기준금리를 올릴지 등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미 연준 긴축 등 추가적 금리 인상 필요성은 높아

다만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추가적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이후 11월(3.2%), 12월(3.7%), 올해 1월(3.6%) 등으로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한은도 지난 13일 발표한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은 물가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추이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적정범위 내에서 안착되고 금융불균형 누증위험이 제한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선제적으로 더 축소하는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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