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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방어 실패한 LG 부회장들…최대 실적에도 ‘털썩’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LG생활건강, 지난해 1년간 30% 이상 급락…‘차석용 매직’ 살아날까
물적 분할에 25% 이상 곤두박질 LG화학…신학철 주가 방어 ‘과제’
LG엔솔로 자리 옮긴 권영수...상장 이후 하락세 주가 끌어올릴지 주목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LG그룹 내 상장사 주가는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어 약 20년의 세월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게 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의 주가 성적표는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LG생활건강 주가가 지난해 1년간 30%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지난해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여파로 LG화학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주가 하락 방어에 실패한 모양새다.  
 
[이코노미스트]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상장사의 지난해 1년간(2020년 12월 30일~2021년 12월 30일, 이하 동일) 주가(종가 기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LG그룹 상장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G 부회장에 오른 권봉석 부회장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LG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재직했던 LG의 주가 추이로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코스피는 5% 이상 올랐지만, 이 기간 LG생활건강 주가는 32.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LG화학과 LG의 주가 하락률은 25.36%, 7.54%로 조사됐다. 지난해 1년 동안 LG그룹 내 상장사 10곳 중에 7곳의 주가가 상승한 반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3곳의 주가만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생활건강]

160만원대 황제주에서 100만원대, 또다시 80만원대로...LG생활건강 연이은 추락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17년 연속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 주가 흐름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5.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4분기보다 감소하면서 60분기 넘게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록은 깨졌지만, 지난해 전체 실적 자체는 양호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LG생활건강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가 기준으로 1월에 100만원 밑으로 주저앉으면서 이른바 황제주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3월에는 80만원대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이달 17일 종가는 86만3000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선 “중국의 소비 둔화,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LG생활건강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물론 “LG생활건강이 중국 내에서 견고한 럭셔리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 부진 우려는 과도한 전망”이란 반론도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오는 3월 28일 열리는 LG생활건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하면 LG생활건강을 약 20년 동안 이끌게 된다. 재계 등에선 “그간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의 성장과 함께해온 만큼, 올해 주총에서 무난히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추락 중인 LG생활건강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80만원대에서 60만원대, 그리고 충격의 40만원대…LG화학 주가 하락 언제까지  

신학철 부회장이 처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년간 LG화학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도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종가 기준으로 40만원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이후 이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여파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경우 LG그룹 내에서도 무게감 있는 사안이라, 신 부회장 개인에게 물적 분할 후 추락한 주가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로서 주가 추락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점에선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 부회장 역시 오는 3월 23일 열리는 LG화학 정기 주총에서 3년 임기의 시내이사 연임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LG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차 부회장과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들의 주가 하락과 비교하면,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LG 주가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다만 1월 말 상장 이후 50만원을 터치했던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최근 30만원대로 하락한 만큼, 권 부회장이 이 회사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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