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새 여성 조합장 선출, ‘명품 단지’ 조성에 총력
9일 정기총회서 기호1번 이명화씨 당선, 소통 능력 강점으로 부각
시공사 선정 절차 앞두고 명품 브랜드·하이앤드 단지 공약 쏟아져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한남뉴타운 2구역이 새 집행부를 꾸림으로써 다가오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9일 오후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2021년 결산보고 및 임원 선출’을 위한 2022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선 새로 선출될 조합 집행부 9명(감사 1명, 이사7명 포함) 중 새 조합장이 누구로 뽑힐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장 개표결과 기호 1번 이명화 후보(424 득표)가 2번 박흥순 후보(200 득표)를 224표차로 이기며 새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투표에는 서면결의와 전자투표, 현장투표를 합해 총 조합원 911명 중 628명이 참여했다.
이명화 신임 조합장 당선인은 “한남2구역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알기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므로 조합원 여러분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당선 뒤 포부를 밝혔다.
평생 지역 토박이, ‘공감과 소통’ 무기로 당선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30일 총회를 통해 해임된 김성조 전 조합장을 비롯한 기존 집행부를 대신해 새 임원을 뽑는 과정이었다. 김 전 조합장은 본인 소유 건물에 조합사무실을 임차건과 협력업체에 기부금 납부를 종용한 건 등 다수의 비위행위로 조합원 간 비상대책위원회 격이었던 ‘소통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김 전 조합장이 도시정비법상 보장된 조합원 명부 공유 업무를 거부하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조합장은 현재까지 해임총회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인수인계를 거부하며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어 이날 정기총회에선 ‘조합사무실 이전 승인의 건’이 의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새 조합장 선거에선 소통 능력이 후보의 중요한 강점으로 부상했다. 이명화 조합장 당선인은 자신이 ‘보광동 토박이’로 지역현안을 잘 안다는 점과 ‘빠른 정보 공유’와 ‘민주적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한 세심한 소통능력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소통위 소속인 이 조합장이 현대건설 플랜트 소장 출신인 박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새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삼성·대우·롯데 3파전, 달아오르는 수주 경쟁
기존 설계안 변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조합원 다수는 동배치 변경과 중대형 타입 가구 수 증가 등을 희망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한남뉴타운 조합 전체에서 층수 및 용적률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명화 당선인은 “현재 ㄹ자, ㅁ자 모양으로 생긴 동 배치를 남향세대 위주로 변경하고 중대형 타입을 늘리며 가구 당 주차대수 역시 현 1.6대에서 2대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명품 단지는 시공사가 알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리더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한 발 앞서 개척하며 작은 불편을 개선할 때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로 선출된 남석희 당선인 역시 “조합원 모두가 소망하는 꿈의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드림팀, 원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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