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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中 계단밭 농경문화…백패킹족에게 인기

[차이나 트렌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中 계단밭 농경문화…백패킹족에게 인기

윈허 계단밭은 고원지대에 형성돼 기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곳만의 '망종(芒種,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 쟁기질' 풍속이 형성된 배경이다. '망종 쟁기질'은 여름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해엔 '윈허 메이위안 망종 쟁기질 축제'가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지만 사실 이 쟁기질 전통문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현대식 농업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계단밭은 땅이 좁아 대형 농기계를 사용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촌 노동력이 줄어 윈허 계단밭 핵심 관광지 내 휴농지가 한때 45%에 달했다.
천년 역사를 지닌 계단밭 농경문화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계단밭 핵심 관광지의 소재지인 충터우(崇頭)진이 토지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터우진은 외부업체에 식량 재배 및 토지 정비를 맡겼다. 덕분에 현재 핵심 관광지 내 방치된 휴농지 비율은 5%로 낮아졌고 계단밭의 생태 복원 규모가 총 333㏊(헥타르) 이상에 달한다.
충터우진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휴농지 개간 사업 진행률이 74.88%에 달하며 이를 통해 식량 안보를 보장하고 계단밭 관광지의 미관을 살렸다고 말했다.
윈허계단밭투자발전유한공사에 따르면 현재 활용하고 있는 관리 방식으로 벼와 물고기, 가축이 공생할 수 있어 농업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 문화 체험형 관광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윈허 계단밭 농업생태관광이 유명해지면서 백패킹 여행객이 늘었고 귀향하는 사람도 증가했다. 윈허 계단밭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양잉(楊英)은 "고향으로 돌아와 민박집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남편은 손님이 있겠느냐며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계단밭 관광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연휴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설명했다.
양잉처럼 계단밭 관광 인기에 힘입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아졌다. 윈허 계단밭이 국가 5A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무려 2만여 명에 달하는 주변 지역 주민의 소득이 증가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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