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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中 가상발전소, 전력피크 해결책으로 '우뚝'

[과학기술] 中 가상발전소, 전력피크 해결책으로 '우뚝'

지난해 11월 1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 아이후이(愛輝)구에서 직원이 한 지역사회의 전력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폭염 피해를 본 중국 장쑤(江蘇)성의 한 쇼핑몰. 이곳의 에어컨은 피크시간대에도 전력그리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부하를 계속 재조정한다. 그럼에도 이용객들은 온도의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이는 가상발전소(VPP)가 일반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가상의 상황 중 하나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가상발전소가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주고 있다.

◇가상발전소의 작동원리

양쿤(楊坤)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상임 부이사장은 "가상발전소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곳에 설치하면 에어컨·조명 등 가전제품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어할 수 있다"며 "기기의 정상적인 작동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전력을 관리해 전력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때 전력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발전소를 건설했다. 하지만 이는 피크시간대에 전력 공급을 늘릴 수 있지만, 유휴시간대에 확장된 용량만큼 유휴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가상발전소는 전력 공급이 부족할 때 사용량을 줄여줌으로써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양 부이사장은 가상발전소가 중국의 녹색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상발전소는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상호 연결시켜 주고 재생가능한 전력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저탄소 전력그리드로의 변환을 촉진하고자 하는 중국의 목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2016~2020년 가상발전소 시범 운영에 착수하고 활용을 촉진했다. 상하이는 번화한 도심 주변의 상업용 건물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또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지베이(冀北)전력회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전력그리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달 14일 충칭(重慶)의 지하케이블에서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충칭시남부공급전력회사 작업자가 온도계로 과부하가 걸린 케이블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왕펑(王鵬) 화베이(華北)전력대학 국가에너지발전전략연구원 원장은 가상발전소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중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와 성장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 이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양 부이사장은 가상발전소가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산형 배터리,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및 마이크로그리드 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적 인센티브도 펼쳐지고 있다. '2030년 전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기 위한 행동 방안'에서 중국은 '전력 시스템의 포괄적인 조정 능력'을 향상하고 시스템 전력 조정에 가상발전소를 활용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올해 초 가상발전소 개발은 현대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국의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또한 베이징·톈진(天津)·상하이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성(省)급 지역의 에너지 개발 개요와 탄소중립 계획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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