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 한국 다수 기업, 中 웨강아오 대만구서 산업 협력 모색한다
[한중교류] 한국 다수 기업, 中 웨강아오 대만구서 산업 협력 모색한다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인공지능(AI)·첨단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본 한국 기업들이 대(對)중국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윤진영 LG디스플레이(중국)유한공사 부사장은 "중국의 방대한 소비 시장과 광저우(廣州)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산업 지원 정책 덕분에 회사가 5년마다 공장 하나에 투자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찬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광저우)유한공사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세계 최초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연구개발(R&D), 판매 기지인 'HTWO 광저우'가 오는 연말 광저우개발구에서 준공된다"며 "총 85억 위안(약 1조6천523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젝트 완공 후 회사 차원에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역시 올 하반기에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수소연료전지 중 하나를 중국 시장에 정식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사오징보(邵靜波) 광저우개발구관리위원회 부주임에 따르면 광저우개발구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누적 138개로 투자 총액이 57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이 있다. 신형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산업 클러스터 규모도 이미 1천억 위안(19조4천380억원)대에 이른다. 사오 부주임은 광저우개발구가 수소에너지, 뷰티 등 산업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본다며 향후 산업 전반에 걸친 사슬을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과 중국의 협력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동대문시장과 광저우복장시장이 손잡고 광저우에 세운 '유어스(U:US) 패션몰'이 그 예다. 광저우 유어스 패션몰은 이미 광저우의 전통 패션 시장이 트렌디하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광저우 양충(洋蔥)그룹도 한국의 80여 개 브랜드 및 공장과 협력하고 있고 광저우시에 들어선 한국 음식점은 1천200곳 이상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훙첸(洪謙) 광저우시 상무국 국장은 한국이 광저우에 투자한 기업이 누적 1천477개에 달하며 44억400만 달러를 광저우에 유치했다고 소개했다. 또 올 상반기에 체결된 신규 프로젝트도 71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훙 국장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글로벌 기업과의 다이렉트 연결 메커니즘을 구축했으며 최초의 외국인투자자 서비스센터들도 이미 문을 열었다. 향후 광저우시의 상시 소통 메커니즘을 통해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상투자기업의 중국 사업 지원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광저우는 '2022 광저우 한국 기업 경영지원 교류회'를 개최했다. 2020년 이래 3년 연속 개최된 행사다. 김주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광저우무역관 관장은 "중국에 재직했던 13년 동안 광저우는 한국 기업과 상시 소통 메커니즘과 교류 채널을 가장 먼저 구축한 지방정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및 복잡다단한 국제 형세 속에서도 광저우시가 교류회를 연속 개최할 수 있었다는 건 현지 정부가 외상투자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함께 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결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교류회를 새로운 기점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중·한 협력 전망에 긍정적이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실시, 국제소비중심도시 건설 등 호재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올해 광저우는 수출입 구조 개선 및 무역산업클러스터 촉진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새로 발표된 '세계로 향하는 웨강아오(粵港澳)의 전면적 협력 강화에 관한 광저우 난사(南沙)구의 전체 방안'에서도 세수 등 여러 우대 정책을 명시했으며 중·한 상공업계가 협력을 강화하길 바라는 분야로 ▷석유화학 ▷집적회로 ▷전자부품 ▷신형 디스플레이 ▷신에너지 배터리 등을 꼽았다.
천웨화(陳越華) 광둥성 상무청 부청장은 "최근 중·한 경제무역에 정책적 호재가 많다"며 "우리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진입 장벽을 안정적으로 낮추고 '팡관푸(放管服·시장 기능 강화와 서비스 개선)' 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 많은 한국 청년을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에 초청해 창업 및 취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RCEP 발효에 따른 기회를 함께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승재 광저우 카이핀(凱品)자동차부품유한공사 법인 대표는 "RCEP 관련 정책이 나오면 광저우에 투자한 한국 중소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는 국제소비중심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한 양국에 패션 등 생산형 서비스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훙 국장은 광저우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 생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 시장도 가장 먼저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망이 가장 완벽한 산업클러스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뷰티, 패션 산업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훙 국장은 "우리는 한국의 우수 브랜드 기업의 광저우 플래그십 스토어·콘셉트스토어·체험형 매장 개설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브커머스의 도시' 조성에 주력해 세계를 선도하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상품 집산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한 양국의 협력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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