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게이츠재단과 ‘물 안쓰는’ 화장실 개발
25일 삼성종합기술원서 RT 프로젝트 종료식
저개발국 상용화 과정서 무상 라이센싱 계획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 화장실의 재발견)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과 참여 임직원 및 듀레이 콘(DoulayeKone) 게이츠재단부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 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에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삼성종합기술원도 지난 2019년 기술개발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소형화 등 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특히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RT 요소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며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을 만나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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