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추석 앞두고 '상생경영'…삼성 물품대금 조기 지급
2조1000억 규모…지난해 대비 1조3000억 증가
11개 관계사 참여…임직원 온라인 장터도 운영

삼성은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000억원으로 작년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시작해 올해는 3조4000억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회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의 이같은 상생경영은 이 부회장의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상생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작년까지 총 2800여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은 협력회사 이외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완화 ▲지역 간의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삼성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영업이익은 37.6%, 매출액은 1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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