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반값 치킨’ 전쟁에 ‘심심한 사과’ 논란까지…8월 핫이슈

[이코노미스트X트위터 월간 키워드5 랭킹] ⑨
‘심심한 사과’ 의미 몰라…1020세대 문해력 문제제기
법안 발의된 ‘통화녹음 금지’, 과도한 규제로 반발
당당치킨·5분 치킨·한통 치킨 등 마트 치킨 등장

 
 
심심한 사과 논란 후 다시 주목 받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한 장면. [사진 화면캡처]
일명 '키워드 시대'다. 관심사는 SNS 키워드로 나타나고 해시태그로 묶인 키워드는 또 다른 검색어로 이어지는 등 집합효과를 낸다. 주요 키워드가 곧 지금의 트렌드 이슈이자 온라인 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하루에 세계 2억1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SNS 트위터와 함께 현재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에 집중하고 관련 연관 검색어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조사는 매달 진행하고 키워드 랭킹은 한 달간 트위터 이용자에게 해당 키워드가 노출된 수를 집계했다.


키워드1. ‘심심한 사과’로 불거진 문해력 논란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해 논란이 된 게시물. [사진 화면캡처]
지난 8월 20일 온라인상에서는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 해석으로 시끄러웠다. 서울 한 카페가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예약 과정 중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공지하자, 일부 이용자가 “심심한 사과라니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닌 무슨 심심한 사과” 등의 반응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됐다. 
 
이때 심심한 사과는 ‘깊은 마음의 사과’ 의미인데 이를 ‘재미없는 사과’로 잘못 해석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요즘 10·20세대가 ‘문맹률이 높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라는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심심한 사과 논란이 일자, 셋째 날을 말하는 ‘사흘’을 4일(나흘)로 해석하는 사례 등 단어 뜻을 정확히 모르는 사례가 함께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다.
  

키워드2. 배우 이정재 첫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

지난 8월에 개봉한 영화 '헌트'. [사진 헌트]
8월 10일에 개봉한 영화 ‘헌트’가 8월 주요 검색어로 나타났다.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동반 출연하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8월 2일에 진행한 영화 ‘헌트’ VIP 시사회 쇼케이스에는 배우 이병헌, 고소영, 이민호, 김수현 등 국내 유명 스타가 다수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를 독점으로 생중계한 트위터 영상은 누적 시청자 수 136만명을 기록했다.  
 
또 이 영화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에 이어, 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55회 시체스영화제까지 초청받으며 세계 관객몰이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누적 관객 수는 9월 2일 기준 391만명으로 4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키워드3. 발의된 ‘통화녹음 금지’ 관련 법안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월 18일, 당사자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이를 반대하는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 현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하면 타인 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대화 당사자가 나 자신인 경우에는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법이 통과되면,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 동의를 받지 않고 녹음을 하게 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비교적 강력한 처벌이 더해지는 법안 발의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규제다’ ‘범죄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법안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폭행죄에 대한 처벌이 징역 2년 이하인 것에 비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처벌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법안 발의 이후 ‘통화녹음 금지’에 대한 키워드가 트위터 국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키워드4. 직접 튀기고 반값에 판다, ‘마트 치킨’ 대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통 치킨. [연합뉴스]
연이은 물가 상승세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3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치킨 상품을 내놓으면서 ‘마트 치킨’이 주요 키워드로 올랐다. 홈플러스가 치킨 한 마리에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내놓은 데 이어, 이마트는 9980원짜리 ‘5분 치킨’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2년 전에 판매하던 ‘통큰치킨’을 부활시켜 한 마리에 8800원인 ‘한통 치킨’을 선보였다.
 
1만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마트 치킨 등장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의 불편한 기색도 드러났다. 8월 9일에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이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치킨을 팔아도 마진이) 안 남는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습니다”라는 말을 해,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영상이 공개되고,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온라인 상으로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 ‘인건비에 원재료 값까지 올라 남는 비용이 없다’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키워드5. 폭우에 등장한 ‘강남역 슈퍼맨’  

폭우 속 강남역 인근에서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사라진 한 남성 사진. [사진 화면캡처]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이와 관련한 게시물이 3일 만에 420만개가 올라왔다. 트위터상에는 실시간 피해 상황부터 뉴스 속보 등이 활발하게 공유됐다. 실제 국가교통정보센터,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서울시 교통정보과, TBS 교통방송, 경기도교통정보센터 등 유관 기관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폭우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서울 난리’ ‘괜찮으신가요’ ‘도로침수’ ‘지하철 침수’ ‘호우경보’ 등의 키워드가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이외에도 폭우 속에 강남역 인근에서 빗물받이를 막고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사라진 한 남성의 사진과 영상이 일명 ‘강남역 슈퍼맨’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공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트위터에 공개된 쓰레기를 치우는 남성의 사진은 3만2000건 넘게 리트윗됐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000원 돌파' 엔화 급등에 시름…日 여행 갈 계획 '멈칫'할까

2 LG전자, 증정용 홈플러스 상품권 ‘신세계’로 바꿨다

3‘서울 7호선’ 따라 부동산 뜬다...청약통장 31만개 흡수

4한국 상륙한 ‘오초’ 데킬라, 와인처럼 빈티지와 테루아를 논하다

5SK에코플랜트·성균관대 손잡은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 과정에 눈길

6삼일절 연휴에 23만명 일본 여행 떠나...1년새 10% ↑

7 공군 "포천 전투기 오폭 부대 전대장·대대장 보직해임"

8테슬라, 하루만에 시총 190조 증발...‘트럼프 효과’ 모두 반납

9'노후 문제? 그게 뭐지'…'이것' 月 200만원, 5만명이나 챙겼다

실시간 뉴스

1'1000원 돌파' 엔화 급등에 시름…日 여행 갈 계획 '멈칫'할까

2 LG전자, 증정용 홈플러스 상품권 ‘신세계’로 바꿨다

3‘서울 7호선’ 따라 부동산 뜬다...청약통장 31만개 흡수

4한국 상륙한 ‘오초’ 데킬라, 와인처럼 빈티지와 테루아를 논하다

5SK에코플랜트·성균관대 손잡은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 과정에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