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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5.2% 인상’ 요구한 금융노조…6년 만의 은행 총파업

금융노조 “물가상승률 만큼은 임금인상 필요하다”
은행 점포폐쇄 중단 및 주 4.5일제 도입도 파업 이유
“농협·우리銀 파업 불참, 사실과 다르다”

 
 
금융노조가 14일 오후 2시 은행연합회 1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용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임금인상과 점포폐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예정대로 9월 16일 총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총파업 이후로도 사용자측과 타협을 찾지 못할 경우 9월 30일 2차 총파업도 진행한다. 
 

‘임금인상 5.2%’ ‘점포폐쇄 중단 요구’…사측은 무응답

14일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명동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총파업 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에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파업이 진행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파업 당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시작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  
 
금융노조가 현재 요구하고 있는 것은 ▶임금 5.2% 인상 ▶점포폐쇄 중단 ▶주 4.5일제 근무 도입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 중단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이다. 사측은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금융노조에서는 총파업 전까지 사용자측과의 교섭을 계속 시도하겠지만 현재까지 교섭에 나서겠다는 사측의 답변을 받지 못한 만큼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노조는 평화적 타결을 위해 지난 7일과 14일 대표단 교섭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용자측은 대표단 교섭 대신 1대 1 대대표 교섭만을 주장했다”며 “노조는 국민이 겪을 불편을 생각해 대대표 교섭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사용자에게 오늘 오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교섭이 이뤄진다면 임금인상률 요구를 기존에 내놨던 6.1%보다 낮은 한은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정규직 임금 대비 80% 미만인 저임금직군의 경우 10.4%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임금인상 외에도 금융노조는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도입도 사측에 요구했다. 다만 이는 한정된 직원에 한해 향후 1년 간 시범실시로 수정제안 한다고 밝혔다.  
 
정부에도 은행 점포폐쇄 중단과 함께 폐쇄 전 해당 지역 주민과 점포 근로자의 의견 청치 의무화도 요구했다. 산업은행과 관련해서도 본점 소재지가 서울로 명시돼 있는 산은법 개정 전까지는 부산 이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사용자와 정부가 동시에 답을 내놔야 하고, 그럴 경우 파업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며 “9월16일 총파업 이후로 9월30일 2차 파업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등 총파업 당일 고개 피해 불가피

발언하고 있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사진 이용우 기자]
금융노조에서는 총파업에 돌입할 시 당일에 일부 지점에서 영업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소 인력이 남아 있는 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전날인 15일부터 신청을 받는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고객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4% 이하의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제도다. 온라인에서도 신청이 가능하지만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있는 만큼 담당 직원 공석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대부분 과·차장 이하인 만큼 점포 영업이 아예 중단되는 사례는 적을 것”이라며 “안심전환대출 상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은행 업무들이 전산시스템, 휴대전화와 인터넷 뱅킹에 의해서 처리되는 점을 본다면 고객 다수의 업무에서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년 만의 총파업, 얼마나 참여할까

서울의 한 은행지점. [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이번 총파업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지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의 참가 인원은 1만800여명으로 이번에도 비슷한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노조 지부가 집행간부들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총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금융노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확인한 결과 공식적으로 불참 결정이 있지 않았다”며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 해당 지부 조합원들이 혼란스럽겠지만,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총파업 참여 인력과 관련해서 박 위원장은 “예측할 수 없다”며 “참여율보다는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중요하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통해서 금융노동자의 기본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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