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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진흙땅이 주차장으로...환골탈태하고 있는 中 창사 노후단지

[소셜∙라이프] 진흙땅이 주차장으로...환골탈태하고 있는 中 창사 노후단지

(중국 창사=신화통신) "밤이면 동네가 칠흑같이 어두워서 손전등을 켜도 나갈 엄두를 못 냈어요. 또 비가 오면 흙탕물이 집 안까지 가득 차곤 했습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왕청(望城)구 둥마자위안(東馬佳園)에 2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의 말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은 이젠 옛말이 됐다. 현지 정부가 추진한 노후단지 개조 프로젝트 덕분이다. 주민은 "지금은 동네가 깨끗하게 변해 외출해도 더 이상 신발에 진흙이 묻지 않는다"고 전했다.

창사시 왕청구 둥마자위안의 노후단지 개조 전(왼쪽)과 개조 후의 모습. (취재원 제공)

둥마자위안은 철거 후 현지 주민들이 정착한 주거단지로 1990년대에 건설됐다. 연식이 오래됐기 때문에 하수 및 조명 시설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 왕청구 정부는 지난해 해당 단지를 노후단지 개조 계획에 포함시켜 면적 2만5천㎡에 달하는 위법 시설 463곳을 철거했다. 이후 둥마자위안은 지하 파이프 시설, 널찍한 주차공간 등을 갖추며 '환한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둥마자위안을 비롯, 노후한 공동체의 변화는 도시 관리뿐 아니라 민생 개선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왕청구는 최근 수년간 도시와 오래된 단지에 대한 개조를 대대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과거엔 차량들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주차됐고 전선들도 뒤엉켰으며 녹화는 엉망이었다." 원위안(文源)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궁자(龔佳)는 단지의 옛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매일 집으로 돌아가면 주차 공간을 찾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지금은 단지 개조를 통해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창사시 왕청구 중난(中南)단지에서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왕청구에 위치한 중난(中南)단지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과거 많은 회사의 직원 전용 주거단지였다. "예전에는 단지를 관리하는 전담자가 없었고, 동네는 더럽고, 지저분하고, 형편없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단지 내에서 돼지를 키우기도 했다." 중난단지 주민 톈카이창(田開昌)의 말이다.

현재 이곳의 폐공장은 주민식당, 댄스 헬스장, 노인활동센터, 실내체육관 등 시설로 바뀌었고, 양로레저, 스포츠, 피트니스, 외식문화를 아우르는 공원도 설치됐다. 갈수록 많은 퇴직 직원들이 이곳으로 복귀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왕청구는 지난 2019년부터 누적 118개에 달하는 노후단지 개조를 신청했으며 이에 따른 개조 대상은 9천915가구, 건축 면적은 113만1천400㎡에 육박한다. 왕청구는 오는 2023년 말까지 노후단지 155개를 개조하고 관련 주민 4만 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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