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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게임은 이제부터”…백화점 3인방, 하반기 체력도 ‘이상無’

百3사,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기저효과에 패션분야 판매 호조
연말 '쇼핑 대목' 기대감 솔솔

 
 
 
고객들이 매장에서 가을 의류를 쇼핑하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공룡’ 3사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 3사는 하반기에도 구조조정과 매장 리뉴얼,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악재가 둘러쌓여 변수가 작용할지 주목된다.  
 

百3사,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기저효과에 패션분야 호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지난 7~8월 두 달간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6%, 24.8% 증가했다. 업태별 매출 비중도 8월 기준으로 백화점이 16.5%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1.3%p 늘었다. 특히 8월 백화점 패션 매출은 여성 캐주얼이 41.9%나 급증하면서 평균 33.6%나 늘었다. 일반적으로 간절기인 3분기는 패션 산업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올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을 빗겨나간 것이다.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의 실적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5층 영패션 전문관을 재단장해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는 국내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다. [사진 W컨셉]
 
먼저 롯데쇼핑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전년보다 344.2% 증가한 128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백화점 희망퇴직 관련 충당금) 600억원으로 기저가 낮은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종료 이후 패션 분야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오프라인 구조조정은 완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대형마트, 슈퍼, 롭스, 컬처웍스 중 부진한 점포 위주의 정리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중으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백화점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핵심 매장 8개점 중심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아울렛과 쇼핑몰은 추가 출점을 단행하지 않는 반면 마트와 슈퍼 사업은 통합을 통한 효율성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630억원, 787억원으로, 각각 59.2%, 65.6% 늘어날 것으로 집계된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 이후 핵심 점포인 무역센터, 판교, 더현대서울 등 주요 매장에서 고성장에 힘입어 빠른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리오프닝 효과에 골프 수요 증가로 아울렛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명품 브랜드 수요의 확대로 백화점 주 고객층이었던 기존 40~50대에 더해 최근에는 20~30대까지 신규 유입되고 있다. 일명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명품 브랜드의 입점은 물론 준명품 브랜드들까지 낙수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출 확대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는 향후 동사 백화점 채널의 매출 성장 기반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리오프닝 효과에 골프 수요 증가로 아울렛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9월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쇼핑객 모습. [연합뉴스]
 

소비심리 위축 우려…연말 ‘쇼핑 대목’ 기대감 솔솔 

 
앞으로의 관건은 소비심리 위축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느냐다. 실제로 최근 빅3는 대규모 할인 마케팅으로 고객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백화점 빅3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했다.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후 첫 정기세일이다.  
 
연말 ‘쇼핑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11월부터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이벤트들이 줄줄 예고되어 있어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환율 현상도 오히려 백화점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면세점 일부 제품 가격이 백화점이나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와 백화점 판매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라며 “최근 이어지는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소득 양극화가 소비 양극화로 연결되고 있어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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