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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1위 굳힐까…에코프로비엠의 이유있는 질주

주가 바닥 찍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총 경쟁 치열
3분기 역대급 매출액 예고…지난해 연간 실적 수준
2차전지 투심 위축에도 미 IRA 법안 등 호재 부각

 
 
지난 3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차전지 등 배터리 전문 전시 '인터배터리 2022' SK온 부스에서 현대 제네시스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을 형상화한 전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심 위축으로 주가가 눌렸던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 18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가는 꾸준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5.23% 급등한 10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1% 넘게 하락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중 650.39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에코프로비엠은 투심을 끌어모으며 시총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그간 부진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5일 9만14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고, 이 기간 상승률은 14.5%에 달한다. 연고점인 13만5900원(6월 27일 종가)보다는 아직 괴리가 있지만, 추세적 상승궤도에 다시 올라탄 모양새다.
 
14일엔 코스닥 왕좌를 하루 만에 내줬지만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14~18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통해 양극재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시장에 입증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실적 전망을 매출액(연결기준)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237억원으로 상향한다”며 “판가 및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4800억원)과 맞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28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양극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삼성SDI와 SK온을 주요 고객사로 둔 에코프로비엠은 폭스바겐·BMW·포드·현대차·기아 등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CNG(리사이클링), 에코프로AP(고순도·산소질소) 등 관계사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부진했던 건 양극재 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 때문이다. 또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핵심 고객사인 SK온의 자금 조달 이슈와 한국 양극재 업체의 미국 기술수출 불승인 소식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를 누르는 배경이었다. 하지만 국내외 활발한 증설과 수직계열화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수혜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IRA에 대응하기 위해선 배터리 셀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 공급의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까지 북미에서 18만 톤(배터리 셀기준 약 12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시행은 전기차 수요 증가를 불러올 요인이며, 미국내 2차전지 수요 또한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부터 신규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되며,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감소 보다는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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