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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韓, 자본유출 징조 없어…옛날 같은 위기 아냐“

금리인상 최종금리 3.5% 수준
물가상승률 6% 가능성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는 아직 자본 유출 징조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자본이 빠져나갈 곳은 (이미) 빠져나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 유출이라기보다는 최근 몇 달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매우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열심히 보고 있지만 옛날 같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는 3.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중 3.5%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아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재정적책과 통화정책의 조합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상쇄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취약계층을) 타깃 해서 가야 한다는 게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같이 가는지 아닌지는 감세 여부보다는 부채 감축 여부를 봐야 하는데, 부채는 지금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거시정책적 컨센서스”라며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빚을 줄이는 정책은 국제적으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고 한국의 신뢰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고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며 “그것에 대비해 우리는 연준과 굉장히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가면 6%대 물가를 또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 물가 수준이 올라가고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는 시나리오를 만들면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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