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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外人 열흘 연속 순매수에도 하방압력 커졌다

실적 전망치 하향에 ‘역실적장세’ 우려 커져
車‧2차전지 업종은 이익 지표 견조하게 유지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도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단타 수익에 욕심내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49.68포인트(2.30%) 상승한 2212.55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국내증시의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데다 채권‧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쓸어담으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며, 이 기간 순매수액은 2조6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수급에 숨통이 트인 코스피 지수는 지난 열흘 사이 1.91% 상승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증시의 추세적 상승보다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부담에 따른 1차 충격 이후 ‘역실적장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역실적장세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증시 하락을 뜻한다.  
 

코스피 기업 내년까지 역성장 가능성 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부담에 1차 충격을 받고,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며 2차 충격을 받는다”며 “이후 통화정책 완화가 시작되면서 금융장세로 진입해 상승추세로 반전하지만,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1차 충격 변수에 휘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역금융장세의 영향력이 커 보이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역실적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경기침체, 실적 악화 등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7월 8.5배였지만 최근 9.47배로 더 높아졌다. 이 기간 지수는 100포인트가량 떨어졌지만, 이익 전망 하향으로 가격 부담이 오히려 커진 셈이다.  
 
앞서 코스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한 1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존 전망치(11조9000억원)를 8.7%가량 밑돌았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증감률은 3분기 –21.3%, 4분기 –21.8%로 전망된다.  
 
이경민 팀장은 “예상보다 가파른 펀더멘털 약화에 주가반등 탄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에 욕심내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추가적인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승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렇다 할 호재는 없어도 실적과 금리‧물가 인상 등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시점에 주당순이익(EPS) 성장의 변곡점이 확인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증시 전반의 이익 둔화 속에서도 이익전망치가 견조한 종목들은 존재하고, 이는 앞으로 진행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지난 14일까지 이익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면서 코스피 대비 주가 상승 폭이 큰 종목은 11개”라며 “자동차와 섬유‧의복, 2차전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향후 증시 분위기의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이 꼽은 11개 종목은 ▶한미약품 ▶현대위아 ▶LG이노텍 ▶종근당 ▶엘앤에프 ▶현대백화점 ▶한세실업 ▶기아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차 ▶엔씨소프트 등이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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