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만든 빵 못 먹겠다” SPC 불매운동 검색량 급증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검색량 평소 2000건→16만3000건
SPC 관련 기업·브랜드 목록 공유
비상식적 기업 행태에 불매 확산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에도 기계를 계속 가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식품기업 SPC 브랜드 상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5일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사고 다음날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기계를 계속 가동하며 빵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해당 공장에서는 사망사고 일주일여 전에도 노동자가 손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조처를 받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SPC의 비인간적·비상식적 경영에 분노해 SPC 식품들을 먹을 수 없을 정도”라며 불쾌함을 토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동자의 피 묻은 빵’, ‘살인기업 SPC’, ‘사지도 말자 가지도 말자’ 등의 자극적인 표어들을 내걸고, SPC 계열사 목록과 SPC 관련 브랜드 상품 목록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SPC’ 관련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검색량은 평소엔 2000건대에 머물렀다. 사망사고 소식이 전해졌던 15일엔 1만7600여건에 달했다. 하지만 사망사고 뒤 SPC 측의 비윤리적 경영 행태가 논란이 되자 검색량이 16일 2만1600건, 17일 6만4100건, 이어 18일엔 16만3000여건으로 9배 넘게 급증했다. 기업의 늑장·부실 사과가 논란을 키운 것이다.
SPC 연관 검색어로는 ‘SPC삼립’, ‘SPC 브랜드’, ‘불매’, ‘사고’, ‘사망’, ‘소스배합기’ 등이 검색어 10위 안에 집계됐다. 이는 SPC 관련 브랜드인 파리바게트·베스킨라빈스·던킨·삼립·파리크라상·패션5·빚은·샤니·베이커리팩토리·쉐이크쉑·에그슬럿·라그릴리아·피그인더가든·퀸즈파크·시티델리·베라·라틀리에·그릭슈바인·스트릿·디퀸즈·리나스·한상차림·잠바주스·파스쿠찌·커피앳웍스·티트라·해피포인트·더월드바인 등에 대한 검색으로도 이어졌다.
회사 측은 “사고 수습자에게 일주일 유급휴가를 줬다”고 해명했지만, 사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 40여명은 대부분 사고 다음날에도 현장 작업에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 커졌다. 논란의 불통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분위기다. SPC 그룹 상장사인 SPC삼립은 사망사건 후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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