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건희 2주기 추도식 참석…‘뉴 삼성’ 메시지 없이 차분한 분위기
한종희 부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 참석
이재용 부회장, 사장단 60여명과 삼성인력개발원 이동
회사 차원 별도 공식 행사 없어…온라인 추모관 운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올해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전·현직 경영진을 포함해 300여명이 방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비롯한 ‘뉴삼성’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추도식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날 추도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과 삼성의 조직 개편 임박 등을 이유로 ‘뉴 삼성’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검은 색상의 제네시스 G90 차량을 타고 선영에 들어섰다. 뒤이어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도 도착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과거 이건희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참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이건희 회장을 조문한 자리에서 “(오늘은) 가장 슬픈 날”이라며 “친형님 같이 모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평소 형님이라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장단 참석이 제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전·현직 삼성 경영진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앞서 1주기인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 유족과 일부 사장단만 참석해 조촐한 추도식을 보냈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들은 40분 가량 선영에 머물다 오전 11시 28분쯤 빠져나갔다. 이재용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인력개발원에는 이건희 회장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삼성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써 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 취임 두고 다양한 관측
다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점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장 취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매주 참석하는 등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조직 개편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창립기념일과 연말 조직 개편 이후인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이다. 삼성은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는 열지 않았다. 대신 임직원이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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