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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發’ 기업 자금경색, 코로나19 때보다 심각해진다

한은 “최근 신용스프레드, 코로나19 고점 크게 상회”
신용스프레드, 6월 중순 후 매우 빠르게 상승
신용도·유동성 낮은 신용채권 투자수요 급감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경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6월 이후로 빠르게 높아져 코로나19 시절보다 심각한 수준이 되고 있다. 신용도가 높지 않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스프레드도 큰 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6월 중순 이후 매우 빠르게 확대된 모습이다.  
 
신용스프레드 국고채와 회사채간금리 차이를 뜻한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최근의 신용스프레드가 과거 장기평균 및 코로나19위기 시 고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의 신용스프레드 확대 요인을 금리상승 국면에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의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한전채, 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확대 및 신용채권 간 구축효과 등 공급요인도 가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한국은행]
최근의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보면 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에 대한 위험프리미엄이 크게 증대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이후 국내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기업 예상부도확률(EDF)이 우량·비우량 등급 모두 상당폭 상승하며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된 것이다. 또 유동성 선호가 강화되면서 시장불안기 환금성이 제약되는 신용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게 저하됐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와 여전채의 경우 투자수요 위축 → 시장유동성 추가 악화 → 채권투자 축소와 같은 악순환을 보고 있다.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sentiment)를 의미하는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EBP)은 코로나19 위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가 높은 데다, 각각 채권형펀드순유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여전채 편입 제한 등 채권투자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보험사는 수입보험료 증가율 둔화, 내년 1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연기금은 국내채권 투자비중 축소 방침 등이 채권 투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신용채권 발행물량이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며 수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월중 신용채권 순발행 규모는 총 49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초우량물(AAA등급) 순발행이 48조원으로 전체 신용채권 순발행의 96%에 달했다. 특히 한전채 발행은 18조3000억원으로 전체 신용채권의 36.7%에 달해 여타 신용채권의 수요 구축을 주도했다.  
 
한은은 “당분간 주요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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