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김장하기 무서워요”…정부, 비축해둔 김장재료 1만톤 푼다
정부, ‘2022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 발표
마늘·고추·양파 공급, 가을배추는 다음달부터
김장재료 가격 할인행사도 진행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마늘, 고추, 양파 총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런 내용의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28일 발표했다. 정부는 김장재료인 마늘, 고추, 양파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다음 달부터 정부 비축물량 1만톤을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늘의 경우 비축물량 5000톤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 ‘소비자 가격 30% 할인’이란 조건이 달렸다. 건고추는 매주 500톤 정도씩 총 1400톤을 풀고 양파는 매주 240∼500톤씩 총 360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천일염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비축물량 중 500톤을 시장에 내고, 소비자에게는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이른 장마로 일조량이 감소하고 평균 기온도 낮아 올해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26만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도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보고, 생육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증가했고 생육도 양호해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114만7000톤)보다 10.4% 증가한 126만70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만 지난달 강수 부족으로 인해 생육이 다소 지연돼 가을배추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에 쓰는 가을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38만5000톤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0.9% 증가했으나 작황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춧가루와 갓은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되고 쪽파, 새우젓, 멸치액젓은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김장재료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마트, 전통시장, 지역농산물 직매장, 친환경 매장, 온라인몰 등 820곳에서 다음 달 3일부터 12월 7일까지 농산물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5~40% 할인 판매한다. 해수부는 3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수산페스타’에서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을 할인 판매한다. 또 다음 달 11~20일에는 수산전통시장 15곳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최대 30%(1인 2만원 한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기부는 11~12월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 유형별 구매 한도는 카드형 100만원, 지류형 70만원, 모바일 100만원이다.
정부는 김장재료 공급·할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다음 달부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한다. 대책반에는 농식품부, 해수부, 중기부, 농협 직원이 참여한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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