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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건전성 지표 괜찮을까…“내년엔 부담 더 커져” [금융사 건전성 ‘노란불’①]

3분기 BIS비율 대부분 하락
부동산PF 등 부실대출 폭탄 우려

 
 
4대금융 건전성 지표 추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누적된 부실 채무와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사의 유동성 지원 등이 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BIS비율 대부분 하락…NPL비율도 안심 일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4대금융의 자기자본(BIS) 비율이 전분기 대비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금융의 자기자본(BIS) 비율 평균치는 15.21%로, 2분기 15.40%보다 떨어졌다.
 
BIS비율은 금융사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위험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금융그룹의 BIS비율은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인 11.5%보다는 높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각 사별 3분기 말 기준 BIS 비율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은 전 분기 대비 0.64%포인트 감소한 15.22%를 기록해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했다. KB금융은 15.42%로 전 분기보다 0.21%포인트 하락했고, 우리금융은 14.30%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신한금융의 BIS비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15.9%를 기록했다.
 
금융사의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각 금융사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은 0.32%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0.37%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하나금융 0.35%, 우리금융은 0.29%로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금융사로 분류된다. 현재까진 금융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위험수준이 아니지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추후 요주의여신이 고정이하여신으로 격하될 가능성도 높다. 
 
금융권 가계부채, 부동산 PF대출 추이. [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건전성 악화 가능성 ↑…정부 정책 강제소환 부담 

금융업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추후 상황을 안심할 수는 없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가계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869조원으로 약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또한 상반기 말 기준 112조원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시 사업추진 지연 등으로 PF부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융권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간 금융사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2023년은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며 “반면 코로나 금융 지원으로 건전성 착시는 더욱 심화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불안해진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융그룹이 ‘소방수’ 역할을 하게 된 점도 부담이다. 4대 금융과 농협금융은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추가 연장으로 잠재적 부실도 여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 사태, 거시 경제 악화 등에 따라 정부에서는 금융사에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유예 또한 금융사에서 부담을 안고 가는 형태인데, 나중에 부실이 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사도 건전성 관리와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에서 규제하는 BIS비율 등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주면 금융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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