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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분위기’ 이병철 35주기 추도식…이재용·이재현 화해 무드 지속

삼성·CJ 등 범 삼성가, 한자리 모여 고인 추모
이재용 회장, 별도 메시지 없이 추도식에 집중
삼성 경영진 참석 없어…신세계·한솔은 오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을 태운 차량이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선영을 빠져나가고 있다. [송재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열린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과 함께 이병철 회장을 추모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렸던 故 이건희 2주기 추도식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고 고인을 추모하는 데 집중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의 추도식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이병철 창업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은 사업으로 국가에 보답한다)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일에 맞춰 열린다. 올해는 추도식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이병철 회장의 장손 이재현 CJ회장으로 오전 9시 20분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선영에 들어섰다. 이후 20분 뒤인 9시 40분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김재열 사장 등을 태운 차량이 선영 입구를 통과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삼성 총수로서 추도식을 주재해 왔다. 이재용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된 지난 2017년과 미국 출장 일정과 겹친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추도식에 모두 참석했다. 지난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일주일 먼저 선영을 찾은 바 있다.
 

삼성·CJ, 가족 간 화합 도모

 
이날 추도식은 예년과 달리 삼성과 CJ 일가가 추도식 자리에 함께 머무르며 이병철 회장을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과 CJ는 故 이맹희 CJ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상속 분쟁이 발생한 2012년 이후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진행해왔다.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부친 세대의 갈등을 끝내고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지난 2015년 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으면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현 회장 역시 지난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빈소도 차려지지 않은 장례식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또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를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찾아 조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의 갈등을 끝내고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화해 무드(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삼성과 CJ 등 범삼성가의 화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사장단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경영진들의 방문은 없을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에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세계와 한솔그룹은 이날 오후 사장단이 선영을 찾아 이병철 회장을 추모할 예정이다.
 
추도식과 별도로 저녁에 진행되는 기제사는 매년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별도로 지내고 있다. 올해는 장충동 고택에서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10년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대구에서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해 무역업의 성장을 이뤘다. 1953년에는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제당 사업을 시작했으며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창업 회장은 198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산업용 제품에 주력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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