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한숨 돌리나…24일부터 PF-ABCP 매입 시작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총 1조8000억원 규모
금융투자협회는 9개 대형 증권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이 오는 24일부터 가동된다고 23일 밝혔다.
1차 매입은 11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하는 총 2938억원 규모 ABCP에 대해 이뤄진다. 5개 증권사가 매입을 신청했으며, 구체적인 증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매입은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가 각각 2000억원씩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이뤄진다. 매입 주관사는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3곳이 맡았다.
주관사는 매주 단위로 차환 만기 물량에 대해 신청을 받아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입 한도는 2000억원이며 매입대상은 A2등급의 PF ABCP다.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매입 프로그램은 2023년 5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증권사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이 선순위 투자자로, 9개 대형증권사는 중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매입을 신청한 중소형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필요시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증권금융,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으로 조만간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최근 일부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 등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필요자금 대비 과도하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증권사 신탁, 일임 자금 환매가 급증하고 채권시장 불안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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