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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에 시총 3위 내준 SK하이닉스…내년엔 격차 더 벌어진다

업황 둔화에 4분기 적자전환 전망…목표가 줄하향
삼바는 ‘황제주’ 등극 예고…CDMO 수요증가 기대

 
 
SK하이닉스가 주가 부진에 시가총액 4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초저전력 LPDDR5X. [사진 SK하이닉스]
상성바이오로직스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준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황제주’ 가능성이 높아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적자 전환이 유력해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5% 상승한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말 달성했던 고점(14만8500원·종가)과 비교하면 57.2%나 쪼그라든 수준이다. 주가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하락한 탓에 108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도 61조8802억원(30일 기준)으로 크게 줄었다. 63조1313억원까지 몸집을 불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1조2511억원이나 뒤처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지면서 '8만닉스'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6일 9만원(종가)을 넘긴 뒤 재차 8만원대로 내려오는 등 추세적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0조9828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5%나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2조1569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4분기엔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170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8432억원과 77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조원을 들여 인수한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도 수익성을 짓누르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솔리다임이 속한 SK하이닉스 미국 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717억원이다. 1분기 1574억원, 2분기 1009억원에서 손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적자 규모를 9000억원까지 점치는 증권사도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4% 하락한 8조4000억원, 영업손실액은 9308억원을 예상한다”며 “강도 높은 재고 조정 속 D램과 낸드의 판매 가격이 예상보다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SK하이닉스가 6082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를 줄이려면 생산 감소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총 3위 지키는 삼바…4분기 호실적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 [연합뉴스]
반면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10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120만원), 한국투자증권(120만원), 신영증권(112만원), 유안타증권(112만원) 키움증권(110만원) 등이다.  
 
위혜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체 CDMO(위탁개발생산)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체적인 5공장 증설 계획 발표와 함께 성장주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1% 오른 804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4% 오른 255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S-Dual:이중항체)로 기술수출 및 로열티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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