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강화, 선택 아닌 필수”…‘자사몰’ 승부수 띄우는 패션업계
삼성물산·LF·신세계인터 등 자사몰 강화 나서
브랜드 론칭, 패션 넘어 미술품·뷰티제품까지 확장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 급증, 종합몰 도약 시동
패션 대기업들이 자사몰을 통한 온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점에 발맞춰 자사몰을 통한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브랜드는 물론 타사 브랜드까지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등 전문몰을 넘어 종합몰로의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 넘어 미술품·뷰티제품도 판다…패션몰에서 종합몰로 확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이 지난해부터 자사몰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SF샵은 11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회원 수도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었다.
SSF샵 관계자는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이란 슬로건으로 삼고 최근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TV’와 자체 매거진을 새롭게 개편했으며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자사몰에 오랜 시간 머물게 하면서 즐거움 주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단순 구매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알려줄 수 있도록 접근해나가고 있다”며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메종키츠네, 단톤, 스튜디오니콜슨, 아미 등 신명품 제품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SSF샵에서 명품도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초개인화’ 요소를 접목해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최근 앱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및 검색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패션을 넘어 뷰티 제품과 미술품까지 선보이며 종합몰로 도약하고 있단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업계에서 온라인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자사몰에 오래 머무르도록 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패션 자사몰로는 최초로 미술품도 판매하고 라이브방송도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엔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파생된 뷰티앱 ‘에스아이뷰티’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스아이뷰티’는 뷰티 제품만 모아둔 커뮤니티 형식의 앱으로, 소비자들이 화장품에 대한 후기나 평가를 자유롭게 남길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에스아이뷰티는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만든 자체 앱으로,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끼리 뷰티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 중으로 잠재고객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체브랜드, 라방으로 소비자 ‘락인’…트렌드 된 온라인 쇼핑
LF몰은 PB(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라이브방송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LF몰이 선보인 자체 브랜드는 여성 패션 브랜드 ‘스탠다이얼’로 가디건부터 풀오버, 베스트 등 다양한 니트 상품으로 구성된 니트컬렉션을 판매 중이다.
LF몰의 단독 전문관 ‘엘에이블(L:able)’도 오픈했다. LF몰의 고객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슬랙스, 니트, 메리제인슈즈, 셋업 수트편 등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매주 다른 아이템을 선보인단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LF몰에 입점한 브랜드 수만 6000개가 넘고 패션뿐 아니라 뷰티, 리빙, 골드바도 판매하는 등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고객 삶과 연관되는 브랜드를 한 데 모은 것이 LF몰만의 차별점이며 라이브방송 등 콘텐츠적인 측면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자사몰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으로 체험해보고 많이 사고 반품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트렌드가 됐다”며 “이에 발 맞추기 위해 온라인몰에 새로운 서비스 도입하며 종합몰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이 완전히 침체됐을 때 기업들에게 빛이 됐던 존재가 바로 온라인몰이였다”며 “이를 계기로 고객의 데이터가 회사의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자사몰을 통해 잠재고객을 늘려가고 있고, 가입 고객말고도 오프라인 고객들이 온라인과도 연동되도록 탄탄한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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