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치료제 넘어 웨어러블 기기 도전하는 SK바이오팜
CES 혁신상 받은 웨어러블 기기 설명회서 밝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방향 및 목표 발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한 SK바이오팜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한다.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을 예측, 관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발판 삼아서다.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혁신상은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CES에 출품된 제품 중 기술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SK바이오팜은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감지하고, 환자가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회사는 CES에서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와 함께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도 공개할 예정이다. 모두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감지할 수 있는 기기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기를 착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만들었다. 이 기기들은 SK바이오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제로 앱’과 연동된다. 제로 앱은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뇌전증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뇌전증 환자의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수집해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황선관 SK바이오팜 연구개발(R&D)혁신본부장은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전증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가면 통상 ‘지난달보다 발작이 절반 정도 줄었다’는 등 상대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제로 글래스 등으로는 기기 속 센서를 통해 뇌전증 환자의 증상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료진이 적절한 치료 방안을 제공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등 기기의 시제품만 완성한 상황이다. 회사는 내년 중 국내 임상에 진입해 이 제품들을 디지털 의료기기로 개발할 계획이다. 황선관 본부장은 “이번에 공개할 제품들은 국내 임상을 거쳐 웰빙 기기가 아닌 치료형 의료기기로 출시할 것”이라며 “뇌전증에 특화한 SK바이오팜의 역량을 살리고, SK텔레콤, SK C&C 등 관계사와 협력해 제품을 차별화해나가겠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제품들을 통해 뇌전증 환자가 발작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발작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황선관 본부장은 “뇌전증 환자에게 발작이 나타나면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처치를 한다고 해도 처치 전까지 뇌에 충격(damage)이 쌓인다”며 “현재 제로 앱은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이를 감지하는 수준이지만, 발작을 예측해 미리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은 ‘제로 시저(0 seizure)’를 달성해 뇌전증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로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를 줄이고, 모바일 앱으로 발작을 예측하고, 뇌전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망(SUDEP)도 방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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