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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행동주의 펀드에 백기…“흥국생명 자금지원 안 한다”

트러스톤운용 압박에 유상증자 참여 계획 철회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할 것”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태광산업은 계열사 흥국생명의 4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14일 공시했다.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안건에 제동을 걸면서다.  
 
태광산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앞서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13일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를 검토했던 태광산업에 대해 “ 태광산업 일반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대주주가 아닌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29.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54.53%에 달하지만 흥국생명 주식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트러스톤운용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생명보험업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태광산업 이사회가 회사 이익의 극대화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외부 요인에 의해 졸속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 부사장은 “태광산업이 (원래 알려졌던 대로) 증자에 참여했다면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이나 무효확인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태광산업이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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