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한미 금리차…내년에도 인상기조 지속될까
美FOMC서 0.50%p 인상…한미 격차 1.25%p
파월, 내년에도 긴축 유지 시사…국내 금리도 오를듯
![](/data/ecn/image/2022/12/15/ecn1ab6fe2b-f618-4667-a589-9faa42bc89e6.jpg)
“물가 잡혔단 증거 약해”…금리 인상 기조 지속
연준은 2년 만인 올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 7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사상 유례없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 속 치솟던 인플레이션은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7.1%를 기록했다. 10월의 상승률(7.7%)과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하회하며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가 잡혔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준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기준금리는 5.1%로 예상됐다. 19명 중 17명이 내년 금리를 5% 이상으로 답변했다. 이는 9월 제시한 4.6%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실상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3.25%)과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가 됐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0%포인트)에 근접한 수치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격차 유지를 위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치솟은 국내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이날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이 부총재는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금리 더 오르나
이날 파월 의장은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현재 연준과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기준금리 인상치는 4.75~5.25%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높은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달 4일 블룸버그 자료를 바탕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국제기관들이 전망하는 연준 최종 기준금리 수위는 5.00~5.25%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4.75~5.00%가 3곳, 4.50~4.75%와 5.25~5.50%가 2곳으로 뒤를 이었다. 5.50~5.75%로 예측한 곳도 1곳 나왔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올라갈수록 국내 기준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1월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기존 전망보다 더 오래, 더 높게 인상 기조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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