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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남은 과제는

인수 본계약 체결…경영 정상화 ‘속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그간 공적 자금 투입으로 연명해온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 등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인허가 절차를 남겨 두고 있지만,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때 걸림돌로 작용한 독과점 문제는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란 평가가 많다.  
 
18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지난 16일 대우조선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그룹은 약 2조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대우조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대우조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그룹에 보통주 1억443만8643주를 주당 1만9150원에 신규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은 지난 9월 2조원의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을 진행했는데, 잠재 투자자 인수 의향 접수 결과 추가 입찰자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단독으로 6주간 대우조선에 대한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이달 6일 한화그룹을 최종 투자자로 확정했다. 스토킹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우조선 측은 “이번 본계약 체결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조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한화그룹과 글로벌 방위 산업,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이후 대우조선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가 될 예정인 KDB산업은행도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 무난히 통과할 듯”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해외 기업 결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달리, 이번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의 경우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많다. 한화그룹이 조선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 인수로 예상되는 독과점 우려도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측은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이종(異種)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 결합 승인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비롯해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의 관련 절차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이후 투입되는 대규모 자금으로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누적된 적자 등으로 경영 정상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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