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불황 ‘신호탄’…예적금 규모, 결국 대출마저 추월했다
저축은행 수신 규모 120.9조…여신은 116조 그쳐
3분기 5대 저축은행 순이익 급감
여전히 높은 정기예금 금리…“내년 수익 악화 더 심할 것”

79개 저축은행 10월 수신 규모 120조 돌파…여신은 116조
이런 현상은 저축은행 업계에 ‘독’이 되고 있다. 대출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신만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의 이익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해 비이자이익을 발생시키는 은행과 달리 대부분 대출을 통해서만 얻기 때문에 예금액이 대출 규모를 뛰어넘으면 이익은 가파르게 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최근엔 정기예금 금리까지 치솟으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도 줄고 있어 수익 악화를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심해지고 있다.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JT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3분기 이자비용이 6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국내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확대된 대출 자산에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예금 관리에서도 저축은행과 비교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내년 저축은행의 불황, 올해보다 더 심해진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3일 정기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은 연 5.7%, 24개월 이상은 연 5.75%가 적용됐다. 이 외에도 OSB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5.80%, BNK저축은행은 5.75%, DB저축은행은 5.70% 등으로 6%에 가까운 금리를 주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0월엔 은행권보다 예금금리를 더 가파르게 올려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1.45%포인트 상승한 반면 예금은행은 0.2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들과 달리 시중은행에선 금리 경쟁이 사라졌다. 현재 은행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 ‘NH올원이(e)예금’ 4.8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4.79%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7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70%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4.23%’ 등이다.
5대 은행이 모두 정기예금 금리를 낮춘 상황으로, 농협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말보다 0.3%포인트, 하나은행은 0.21%포인트 인하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충분히 높고 더는 인상하기 어려워 현 수준이 고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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