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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한복판에 상륙한 ‘파리’”…‘노티드’ 아버지표 ‘빵집’ 통할까 [가봤어요]

GFFG, 파리 콘셉트 베이커리 브랜드 ‘블레어’ 론칭
‘베이킹이 취미인 엄마가 만든 빵집’이란 스토리
이준범 대표, 10여개 외식 브랜드로 해외진출 박차

노티드·다운타우너·클랩피자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푸드&라이프스타일 기업 GFFG가 신규 브랜드 ‘베이커리 블레어(BAKERY BLAIR)’를 론칭했다. [김채영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도넛, 수제버거, 피자에 이어 이번엔 ‘빵’이다. 노란색 스마일 마크와 분홍색 포장상자가 떠오르는, 요즘 국내에서 가장 핫한 ‘카페 노티드’를 만든 이준범 GFFG 대표가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노티드의 성공으로 디저트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한 GFFG가 이번엔 ‘진짜 빵’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습이다.

“파리 가정집 그대로”…브랜드 스토리 담은 이색 메뉴도

매장은 루프탑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먼저 1층은 빵과 음료 주문이 가능한 카페로 운영된다. [김채영 기자]

13일 오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연하늘색의 파스텔톤 입구가 인상적인 ‘베이커리 블레어’ 앞에는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프랑스 파리의 노상카페가 연상되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이곳이 잠실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할 정도였다.

문을 열고 들어간 매장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포근한 분위기였다. 따뜻한 조명 아래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빵 외에 커트러리 등 아기자기한 소품도 매장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매장은 루프탑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먼저 1층은 빵과 음료 주문이 가능한 카페로 구성했고,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모던한 프렌치 가구, 벽난로, 놀이방 등이 배치돼 있어 프랑스 현지 가정집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3층 루프탑에선 방이동 전망을 조망할 수 있다.  


노티드로 빵 분야 경쟁력 확인…블레어 메뉴 개발에도 참여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모던한 프렌치 가구, 벽난로, 놀이방 등이 배치돼 있다. 김채영 기자

베이커리 블레어는 브랜드만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꾸며져 특별함을 더했다. 패션디자이너이자 베이킹을 취미로 둔 엄마가 주변 이웃의 요청에 가족의 가정집 아래층에 베이커리를 오픈했다는 스토리로 기획됐다. 벽난로나 아이 책상과 의자 등 파리의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베이커리 블레어는 엄마, 아빠, 딸, 아들,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꾸며졌다. 

메뉴 역시 블레어 가족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전문 파티셰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엄마 블레어가 빵을 굽는다는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이 부여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인단 계획이다. 딸이 그린 유니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케익, 아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모양 빵 등의 신제품이 계획돼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베이커리 카페로 만들어진 만큼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빵도 준비돼 있단 설명이다. 

대표 메뉴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데일리 베이커리부터 식사 대용 빵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김채영 기자

대표 메뉴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데일리 베이커리부터 식사 대용 빵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삼각김밥을 연상시키는 ‘머핀’은 그 모양처럼 식사 대신 먹을 수 있는 빵으로 출시됐고, 이외에 ‘크림 필즈’, ‘미니 식빵’ 등이 베이커리 블레어의 시그니처 메뉴다. 

이준범 대표가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앞서 노티드라는 디저트 브랜드로 빵 분야에서 한 차례 성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GFFG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커리 블레어 메뉴 개발에도 노티드 메뉴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이준범 대표, GFFG 브랜드 세계화 앞장 

이준범 대표는 미국에서 16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2014년 이태원 경리단길에 ‘다운타우너’의 전신으로 불리는 수제버거 브랜드 ‘오베이(5bey)’를 열면서 외식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신인섭 기자

이준범 GFFG 대표는 미국에서 16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 2014년 이태원 경리단길에 ‘다운타우너’의 전신으로 불리는 수제버거 브랜드 ‘오베이(5bey)’를 열면서 외식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대표는 독특한 메뉴와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로 오베이를 성공시킨 뒤 외식 브랜드를 하나둘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오베이를 성공시킨 후 2015년 피자 브랜드 ‘리틀넥’을 만들었고, 2016년에는 ‘다운타우너’, 2017년에는 ‘카페 노티드’, 2019년에는 ‘호족반’, 2020년에 ‘클랩피자’를 론칭하는 등 현재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위스키 바 ‘오픈엔드’와 베이글 카페 ‘애니오케이션’, 스시 브랜드 ‘키마스시’, 카멜과 협업해 만든 정통 추로스 전문점 ‘미뉴트 빠삐용’까지 4개 브랜드를 새로 론칭했다. 

GFFG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작년 700억원을 넘어 10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GFFG는 신메뉴를 앞세운 브랜드 론칭 외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GFFG 관계자는 “현재 노티드 등 특정 브랜드 몇 개를 미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으로 미국 내 법인 두 개도 이미 설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GFFG 브랜드의 세계화를 통해 K-푸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반짝 떴다가 지는 기업이 아닌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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