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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명품 구입에 20조원 썼다...1인당 지출 ‘세계 1위’

지난해 1인당 명품 지출 중국·미국보다 많아
구매력 상승 및 사회적 지위 과시 풍조 때문

한국인의 1인당 명품 관련 지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정문에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김채영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인의 1인당 명품 관련 지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매력 상승과 과시를 즐기는 풍조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관련 지출액을 총 168억달러(20조7984억원)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총 지출액을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2000원)를 명품 구매에 썼다는 뜻이다. 동일한 방식으로 환산하면 중국은 55달러(약 6만8000원), 미국은 280달러(약 34만6000원)가 된다. 한국인의 명품 관련 지출이 중국, 미국인보다 많은 것이다.

모건스탠리 측은 한국인의 구매력 상승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관련 지표가 상승 중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인구는 2021년 기준 42만4000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8% 정도 늘어난 것이다. 고액 연봉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202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사회에서 명품이 과시의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NBC는 “한국인들은 명품 구입으로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많은 명품 지출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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