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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부터 BMW까지...‘대한민국 최고의 차’ 이렇게 뽑는다 [가봤어요]

17일 포천 레이스웨이서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11개 부문별 ‘최고의 차’ 선정
대상격인 올해의 차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2023년 1월 17일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진행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 행사 시작 전 대기 중인 신차들.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모터쇼에 온 것 같았다. 쉽게 보기 힘든 차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 17일 경기도 포천 소재 레이스웨이에서 만난 자동차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의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실차 테스트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자동차 업계의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예대상이나 영화대상 등과 유사하다. 지난 한 해 출시된 신차 중 부문별 최고의 차가 현장에서 결정된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는 2013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해왔다. 최소 6년에서 최대 수십년에 이르는 경력을 가진 자동차전문기자들이 엄격한 평가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이날 현장은 일찍부터 수많은 신차와 업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공식 일정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전 8시부터 수많은 차량을 싣고 온 탁송차 행렬이 이어졌다.

자동차 담당 기자들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차 테스트에 참여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한 회원은 “이렇게 많은 차를 언제 다 타볼 수 있냐”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사의 신차를 주의 깊게 살피며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를 위해 포천 레이스웨이로 모인 신차들. 2023년 1월 17일 포천 레이스웨이 현장. [이지완 기자]
통상적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차 테스트는 길이 3.159km의 포천 레이스웨이 서킷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전날까지 내린 눈과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 탓에 서킷이 아닌 일반도로 주행으로 대체됐다. 본격적인 테스트가 시작되자 부문별 후보에 오른 신차들이 하나 둘 현장을 빠져나갔다. 수많은 신차들이 포천 일대를 달리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후보는 총 33대(중복 5대 포함)였다. 내연기관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그랜저,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C클래스(경쟁 부문 :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 ▶쌍용 토레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포드 브롱코(올해의 내연기관 SUV) ▶폭스바겐 골프,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 등이 경쟁했다.

친환경차 부문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BMW 330e,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기아 니로 HEV,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렉서스 NX 450h+(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현대차 아이오닉 6, BMW i7, 메르세데스 더 뉴 EQE(올해의 전기 세단) ▶기아 니로 EV,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폭스바겐 ID.4(올해의 전기 SUV) ▶기아 EV6 GT, 쉐보레 볼트 EV, 폴스타 폴스타 2(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BMW 7시리즈,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올해의 럭셔리카) ▶포르쉐 타이칸 GTS, 기아 EV6 GT, 폴스타 폴스타 2 퍼포먼스(올해의 퍼포먼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쌍용차 토레스, 포드 브롱코(올해의 디자인) 등이 부문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수상작으로 선정된 신차들. [사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쟁쟁한 수입 브랜드 제치고 정점에 선 K-자동차

테스트는 약 4시간 정도 진행됐다. 최종 투표를 앞둔 오후 1시 30분, 일부 기자들은 앞서 타본 차량을 한 번 더 주행하고 오겠다며 손을 들기도 했다. 워낙 쟁쟁한 신차들이 많았던 탓에 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부문별 최종 수상작(11개)이 결정됐다. 내연기관차는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 ‘현대차 그랜저’ ▶올해의 내연기관 SUV ‘쌍용차 토레스’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 ‘볼보차 V60 CC’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친환경차는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올해의 전기 세단 ‘BMW i7’ ▶올해의 전기 SUV ‘폭스바겐 ‘ID.4’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폴스타 폴스타 2’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외에 ▶올해의 럭셔리카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올해의 퍼포먼스 ‘기아 EV6 GT’ ▶올해의 디자인 ‘포드 브롱코’ 등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11개 수상작 중 최고를 뽑는 올해의 차에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 및 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 세부 항목에 대한 비교 평가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총 6515.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BMW i7(6424.85점) ▶현대차 그랜저(6364.6점) ▶기아 EV6 GT(6282.35점)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6141.65점 순이었다.

올해의 인물에는 ‘곽재선 쌍용차 회장’(KG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청산 위기에 놓인 쌍용차를 인수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쌍용차는 KG그룹 가족사가 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희수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장은 “자동차 취재 분야를 평생의 업처럼 여기고 있는 전문기자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판단을 가장 적확한 타이밍에 해왔다”며 “지난해 순수전기차 기아 EV6에 이어 올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은 전기차의 양적 팽창에 맞춰 당면 과제의 해결에도 힘을 더 써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카가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협회 설립 이후 최초”라며 “배터리의 안정성이나 지속성 개선, 인프라 구축과 같은 현안 해결이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과제임을 이번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선정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다음달 9일 서울 용산구 소재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2023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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