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시장 하락 관련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은 5%대를 유지하다가 연말에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계 연체율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에서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은행과 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볼 때 부동산 시장에서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어느 섹터 문제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든지 정부와 섹터 지원을 통해 금융 안전을 도모하는 정책 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금융기관 건전성을 고려할 때 어려운 시기일 수 있지만 위기가 올 것이라고 과장해서 얘기할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 흐름에 대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5% 넘어갔기 때문에 부동산 등을 걱정하기보다는 물가 안정이 우선이었다”며 “연말에 3%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뒤늦게 반영되며 주요국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예상대로 물가가 조정된다면 물가 안정과 함께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한 정교한 통화정책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해 희망적인 3가지로 유가 안정, 미국·유럽 등 주요국 경착륙 우려 완화, 중국 경제 정상화 가능성을 꼽았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 회복이 빨라질 경우 유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고, 국지적 정치 분쟁이 악화해 수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제대로 될지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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