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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상 첫 영업익 9조 돌파…친환경차로 위기 정면돌파 (종합)

친환경차 시장 빠르게 공략…“올해 432만대 판매 목표”
“R&D·시설 투자 늘린다…총 10조5000억 투자 계획”
“IRA 불확실성, 리스차 확대 등 다양한 방안 통해 극복”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전경.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9조원을 달성했다. 경기침체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전기차를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 신차를 다수 선보이며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6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 높아진 43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4%를,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33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4조2000억원을, 설비투자는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본격화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5조60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올해 10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평균판매가격(ASP)의 지속적인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은 ASP 개선으로 10.5~11.5% 증가를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은 생산 정상화를 통한 물량 증가와 공장 가동률 회복, 믹스 개선 등을 통해 6.5~7.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모델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올해도 수요 견조

현대차는 올해도 수요가 전반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 악화를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만큼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능동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공급 증대와 누적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성장이 예상된다”며 “미국은 3~4%의 수요 성장이 예상되며, 유럽은 한자릿 수 미만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은 적극적인 정부의 부양 정책을 통한 경제 성장에 따라 소비층의 소득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준수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량 432만대를 계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긴축 정책 확대 및 금리 부담 가중,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전망보다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 또한 인지하고 있다”며 “면밀히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선 리스차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정면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올해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의 비중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현재 5% 수준의 전기차 리스 ㅂ중을 30% 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판매채널을 다변화하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대응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와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며 “조지아 신공장의 조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구체적 법안이 확정되는 3월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9조8198억원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3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6% 급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38조52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2% 늘었다. 이에 따른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도 117조6106억원에서 142조5275억원으로 21.2% 늘었다.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887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4분기까지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394만2925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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