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했다"는 행동주의 펀드…KT&G 주총 전운 감돈다
전일 IR 내용에 행동주의 펀드 잇달아 유감 표시
한국인삼공사 분할상장 등 주주제안 거부
"3월 주총때 보자" 표대결 예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권소현 기자] KT&G가 공개한 미래성장 전략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들이 잇달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인삼공사(KGC) 분리 상장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 이들의 요구사항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KT&G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펀드들은 3월 주주총회를 겨냥하고 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일 진행된 KT&G 기업설명회(IR)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FCP가 작년 10월26일 KT&G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보낸지 정확히 3개월 되는 시점에 열린 IR이었던 만큼 어느정도 수준에서 받아들일지 이목이 집중됐다.
IR에서 KT&G는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금 5900억원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 오는 2027년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10조2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한 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FCP는 이에 대해 "KT&G는 부동산 자산 일부 매각 외에는 FCP가 제안한 주주제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주주환원 정책도 기존 수준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FCP는 지난 19일 1% 이상의 주주제안 요건을 갖춰 올해 주주총회 안건을 회사측에 제출했다. 주주제안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및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주당 2만원의 주주환원 ▲자사주 소각 및 평가보상위원회 설립 위한 정관 변경 등이 포함됐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를 무시하는 악습은 올해를 끝으로 종식될 것"이라며 "소수 고위 임원들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G가 전일 발표한 투자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2의 트리삭티', '제2의 꽃을 든 남자', '제2의 미국 수출'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글로벌 사업에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를 선임해야한다는 것이다.
FCP는 3월 주주총회에서 본격 표대결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침묵이 주가를 올리지 않는다"며 "주총 안건을 공식 접수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다양한 주주의 목소리를 주총에서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에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할 수 없다. FCP는 공고 전까지는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은 IR 당일에 반응을 내놨다. 3조9000억원의 설비투자 방안은 환영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초에 KT&G에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후 상장을 제안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후 KT&G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이달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어 17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T&G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한국인삼공사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자 반박에 나섰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은 현재도 독립된 자회사로 있는 KGC를 상장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분할상장 후에도 KT&G와의 협력관계를 유지될 수 있고, KT&G가 보유한 자사주로 인해 최대주주로 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올해 정기주총을 겨냥하고 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KT&G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주가가 2008년 수준인 것에 대하여 아무런 유감의 표시도 하지 않은 채, 앙꼬 없는 찐빵처럼 내용 없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일반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최근 회사 주주명부를 확보해 모은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취합해 KT&G 경영진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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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KT&G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펀드들은 3월 주주총회를 겨냥하고 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일 진행된 KT&G 기업설명회(IR)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FCP가 작년 10월26일 KT&G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보낸지 정확히 3개월 되는 시점에 열린 IR이었던 만큼 어느정도 수준에서 받아들일지 이목이 집중됐다.
IR에서 KT&G는 올해 자사주 매입 3000억원, 배당금 5900억원 등 약 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 오는 2027년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10조2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한 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FCP는 이에 대해 "KT&G는 부동산 자산 일부 매각 외에는 FCP가 제안한 주주제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주주환원 정책도 기존 수준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FCP는 지난 19일 1% 이상의 주주제안 요건을 갖춰 올해 주주총회 안건을 회사측에 제출했다. 주주제안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및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주당 2만원의 주주환원 ▲자사주 소각 및 평가보상위원회 설립 위한 정관 변경 등이 포함됐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를 무시하는 악습은 올해를 끝으로 종식될 것"이라며 "소수 고위 임원들의 안위를 위해 수십만에 달하는 주주들이 고통받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G가 전일 발표한 투자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영진이 무턱대고 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제2의 트리삭티', '제2의 꽃을 든 남자', '제2의 미국 수출'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글로벌 사업에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사외이사를 선임해야한다는 것이다.
FCP는 3월 주주총회에서 본격 표대결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침묵이 주가를 올리지 않는다"며 "주총 안건을 공식 접수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다양한 주주의 목소리를 주총에서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에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할 수 없다. FCP는 공고 전까지는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안다자산운용은 IR 당일에 반응을 내놨다. 3조9000억원의 설비투자 방안은 환영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작년 11월 초에 KT&G에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후 상장을 제안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후 KT&G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이달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어 17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T&G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한국인삼공사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자 반박에 나섰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은 현재도 독립된 자회사로 있는 KGC를 상장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분할상장 후에도 KT&G와의 협력관계를 유지될 수 있고, KT&G가 보유한 자사주로 인해 최대주주로 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올해 정기주총을 겨냥하고 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ESG투자본부 대표는 “KT&G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주가가 2008년 수준인 것에 대하여 아무런 유감의 표시도 하지 않은 채, 앙꼬 없는 찐빵처럼 내용 없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일반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최근 회사 주주명부를 확보해 모은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취합해 KT&G 경영진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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