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미워도 다시 한번’ 엔씨 신작 TL은 어떤 모습 보여줄까[서대문 오락실]

리니지 IP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세계관 목표
결국 중요한 것은 BM…이번엔 정말 다를까?

TL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내부 허들’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입니다. 앞서 TL은 ‘더 리니지’의 약자로 알려졌습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죠. 하지만 엔씨는 TL을 쓰론 앤 리버티라고 소개하며, 리니지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씨는 TL과 관련해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해 12월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TL에 대해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녹화된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김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이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영상에서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RPG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RPG로 개발했다. 모두를 위한 플레이, ’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TL을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게임 이름과 관련해서는 “전투와 경쟁으로 이뤄진 ‘쓰론’,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리버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함께하는 ‘AND’의 가치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씨는 TL의 주요 특징과 세부 콘텐츠와 관련해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Narrative)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습니다.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는 TL의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TL의 모든 요소들은 ‘모두를 위한 플레이’라는 서비스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PC와 콘솔 각 디바이스에 맞는 UX와 UI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설명만 보면, 엔씨가 그동안 선보였던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등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MMORPG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니까요. 디테일한 부분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봐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엔씨는 최근 TL 출시를 앞두고 일반인 대상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스터로 선정된 이용자는 엔씨 판교 본사에서 ▶튜토리얼(tutorial) ▶세계관과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코덱스(Codex) 플레이 ▶지역 이벤트 ▶레이드(Raid) 시스템 등의 콘텐츠를 약 5시간 동안 플레이하게 될 예정입니다.

다만 파이널 테스트에서 게임 속 비즈니스모델(BM)이 공개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게임 플레이 뿐만 아니라, TL에 어떤 BM이 적용되느냐입니다. 엔씨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TL의 BM은 한국이나 아시나 지역 등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갖춘 형태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출시됐던 탈리니지 IP ‘블레이드앤소울2’나 ‘트릭스터M’ 등이 기존 리니지 BM에서 벗어나지 못해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던 만큼, 이번 TL BM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엔씨가 정말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면 기존 리니지에서 선보였던 BM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BM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리니지식 BM이 먹히는 곳은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린저씨’(리니지+아저씨)로 불리는 유저들도 점차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제는 대중적인 게임을 통해 신규 유저들을 포섭해야만 합니다. TL이 제대로된 ‘탈리니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다시한번 기대해봅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

2치열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 경쟁…한국도 대비해야

3G마켓 쇼핑축제 마감 임박..."로보락·에어팟 할인 구매하세요"

4"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5"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6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7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8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9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실시간 뉴스

1한국의 ‘파나메라’ 어쩌다...“최대 880만원 깎아드립니다”

2치열한 스타트업 인재 영입 경쟁…한국도 대비해야

3G마켓 쇼핑축제 마감 임박..."로보락·에어팟 할인 구매하세요"

4"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5"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