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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상반기 전기차 충전소 ‘이 핏’ 20곳 늘린다

서울·인천·울산 등 주요 도심에 구축 예정
이용자 갈증 해소…“선순환 구조 만들 것”
인프라 구축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 선도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핏(E-pit).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중 현대차의 생산 거점인 울산광역시를 비롯한 국내 주요 도심 20곳에 자체 전기차 충전 플랫폼인 이-핏(E-pit, 이하 이 핏) 설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 여전히 심각한 만큼 이용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로 국내 주요 도심 20곳에 이 핏을 추가로 개소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특별시 4곳 ▶인천광역시 2곳 ▶경기도 6곳 ▶울산광역시 1곳 ▶광주광역시 2곳 ▶세종특별자치시 1곳 ▶제주특별자치도 2곳 ▶경북 포항시 1곳 ▶강원도 양양군 1곳 등이다.

지난 2021년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 핏은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 및 도심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는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출력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이-핏(E-pit)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추가 구축 예정 안내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 핏은 별도 조작 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러그앤차지’ 기능을 적용해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또 충전량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된 지붕 덕분에 악천후에서도 무리 없이 충전할 수 있다. 덕분에 많은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들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회원수 6만명을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핏을 확충을 통해 충전 플랫폼 생태계를 육성하고 국내 충전 산업의 선순환 발전에 기여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볼보와 폭스바겐 등 수입 브랜드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이 핏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내 충전표준인 콤보1을 기본 충전방식으로 채택한 전기차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이 핏을 비롯해 도심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핏 외에도 향후 아파트 등 다양한 충전 환경을 고려한 플랫폼 도입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중소 전기차 충전 업체와 손잡고 '이피트 얼라이언스(E-pit Alliance)'를 결성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지속 나설 것”이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로 포진해 있는 이 핏 역시 주요 도심에 추가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2일 아이오닉 6의 사전계약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전기차 판매에도 긍정적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충전 인프라 확충과 함께 전기차 판매에도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은 7만372대로 전년(4만2448대) 대비 65.8% 급증했다. 기아도 전년(2만8998대) 대비 70.4% 늘어난 4만9419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한국 브랜드에 좀 더 유리하게 설정된 점도 상승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환경부가 전날 밝힌 ‘2023년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에 따르면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 유무, 정비이력 전산관리 여부 등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20%까지 차등 지급한다. 이에 따라 직영 정비센터가 없는 수입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종전보다 최대 20% 삭감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열악하고 절대적인 수도 부족하다는 점에서 현대차 등 완성차 브랜드의 인프라 확충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이는 자사 전기차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충전사업을 운영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보는 상황이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시장 선점 차원에서 지속해 인프라를 늘려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전국에 52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기차는 2배 이상인 113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충전 난민’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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