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삼성전자 구원투수?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씻을지 관심
사전 예약 첫날, 인도서 14만대 판매…흥행 돌풍
스마트폰 뜨면 반도체에도 긍정 신호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이미지 센서 등 다량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데, 갤럭시 S2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 S23, S23+, S23울트라 등 갤럭시 S23시리즈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최대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것이 특징인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Masonic Auditorium)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Galaxy Unpacked 2023: Share the Epic)’ 행사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면에서 모두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만 사전예약 첫날 14만대 주문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작인 갤럭시S22 첫날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라주 풀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인도 지사장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전 첫날 약 1억6900만 달러(한화 2122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다.
이런 판매 기록은 외신을 비롯해 스마트폰, 반도체 업계까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했지만, 실적 반등 가능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내실 없는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30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2022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도(51조6339억원)보다 15%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경영 설명회에 따르면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3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올 정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침체하고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스마트폰·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2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맡고 있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이익을 책임지는 좌우 양 날개가 모두 꺾인 셈이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날 경우 반도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다량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종합제품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 반도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흥행 성공? 기대하긴 일러”
그렇다고 갤럭시 S23 시리즈 사전 예약 흥행 돌풍에 너무 큰 기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역대 최악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2670만대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할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스마트폰 소비 또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면서 이런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사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1%, 애플이 18%, 샤오미가 12%로, 역시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정 업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인데, 삼성전자 역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예상을 내놓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번 (갤럭시 S23)시리즈 생산 계획은 3000 만대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다만 어려운 경기와 가격 인상(미국 외)을 고려하면 도전적인 목표일 수 있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역시 당초 생산 계획은 3000 만대였으나 실제 판매량은 2380만대”였다며 “S20 시리즈 이후 연간 판매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고착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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